‘허술한 내야수비’ KIA, 4위 도전에 낀 ‘먹구름’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KIA가 또 다시 허술한 내야수비에 무릎을 꿇었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7-8로 패했다. KIA는 중요한 시기 2연패에 빠지며 4위 LG와의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오히려 한화에 승리를 거둔 6위 SK에 2.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시즌 성적 67승 70패 5위.

KIA 김기태 감독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4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4위에 대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다. 이왕이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게 낫지 않겠는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홈에서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4위와 그렇지 않은 5위의 차이가 컸기 때문.

그러나 이날 KIA의 플레이는 김 감독의 각오와는 거리가 멀었다. 2회 나온 내야진의 연이은 실책이 뼈아팠다.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서 심우준의 높이 튄 내야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잡아 1루에 뿌렸으나 공이 1루수 글러브를 외면했다. 이후 김연훈의 안타로 만루가 됐고, 이대형의 내야땅볼 때 실점을 허용했다.

곧바로 승부의 향방을 가른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KIA 선발투수 지크 스프루일은 평정심을 되찾고 박용근에게 2루 쪽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를 2루수 김주형이 놓치며 2, 3루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왔다. 2회에만 2개의 실책으로 대거 3점을 내준 KIA는 kt에게 초반 승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아쉬운 플레이는 6회에도 발생했다. 0-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6회초 3점을 만회한 KIA. 상대적으로 빈약한 kt 불펜진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추격이 가능한 점수 차였다. 그러나 6회말 2사 1루서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이 1루 견제를 하다 보크를 범했다. 1루 주자 이해창은 2루로 이동한 뒤 이대형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KIA가 7회초 2점, 9회초 2점을 만회했기에 앞선 실책 2개와 보크는 더욱 아쉬웠다.

KIA는 지난 23일 마산 NC전에서도 1회 포수 이홍구의 포구 실패, 6회 유격수 박찬호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눈물을 흘린 적 있다. 4위 도전도 좋지만 그 전에 내야 수비 보완을 통해 가을야구에서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KIA다.

[KIA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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