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카드 소진’ 한화, 선발 총동원하고도 완패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희망의 불씨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한화의 트래직넘버. 이제 단 ‘2’밖에 안 남았다.

한화 이글스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4-9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의 트래직넘버는 2가 됐다.

한화의 이날 선발투수는 에릭 서캠프였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6경기 5승 평균 자책점 1.30의 초강세를 보인 장민재가 지난 24일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 2⅓이닝 동안 40개의 공을 던진 탓이다. 장민재는 결국 SK와의 시즌 최종전서 휴식을 취했다. 김성근 감독은 장민재를 하루 빨리 투입한 배경에 대해 “어제 경기도 잡았어야 했기 때문”라고 전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이었다. ‘SK킬러’ 장민재 카드를 일찌감치 소진한 한화는 서캠프가 1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주도권을 넘겨준 채 경기를 시작한 셈이다.

한화는 서캠프의 구위가 썩 좋지 않다고 판단, 일찌감치 투수교체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2회말 곧바로 심수창을 투입한 것. 하지만 심수창 역시 2회말 나주환에게 투런홈런을 허용, 사실상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간 마운드 운영이 됐다.

한화는 심수창이 2이닝을 소화, 2-6으로 뒤처진 상황서 맞이한 4회초 3번째 투수로 송은범을 투입했다. 송은범은 4회말부터 3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7회말 나주환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날 투입된 한화 투수 5명 가운데 올 시즌 선발로 등판한 경험이 있는 투수는 4명이었다. 서캠프는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7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한 바 있다. 심수창 역시 중간계투로 투입된 경기가 더 많지만, 6월을 제외하면 개막 후 한 달에 최소 1경기는 선발로 기용됐다. 개막 후 첫 4경기는 모두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송은범은 27경기 가운데 26차례 선발로 투입됐다. 지난달 16일 두산 베어스전이 이날 경기 전까지 유일한 구원 등판이었다. 시즌 초반 선발 카드로 실험한 김재영을 제외하더라도 꾸준히 선발로 투입됐던 자원 3명이 출격한 셈이다.

물론 이와 같은 마운드 운영은 현재 한화가 잔여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중이기에 가능했다. 한화는 오는 26일 전체 휴식일이 있는데다 29일에도 휴식을 갖는다.

한화는 여기에 벼랑 끝으로 몰린 팀 사정까지 감안, 총력전을 펼쳤으나 결과는 5점차 완패였다. 김태균이 구단 역대 최다인 1,147타점을 세웠지만, 팀이 패한 탓에 기록도 빛이 바랬다.

[송은범.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