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전격복귀' 정형돈 "'무도' 팬들께 죄송…응원하겠다"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개그맨 정형돈이 활동을 공식 재개했다.

정형돈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녹화에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전면 중단한 뒤 약 1년 만의 공식 복귀다.

당초 이날 정형돈은 현장에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피해 녹화 스튜디오가 위치한 지하 3층으로 계단을 이용해 내려갔다.

하지만 복귀 소감과 사진 촬영을 취재진이 제작진을 통해 요청하자 스튜디오 앞 계단에 스스럼없이 걸터앉고 기자들과 만났다.

모자를 쓰고 짙은 회색 후드 집업에 트레이닝복의 편안한 차림이던 정형돈은 밝은 얼굴로 "그냥 다들 편하게 앉으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몰랐어요", "취재 기자는 세 분 오신 거예요? 이 세계, 냉정하네" 등 농담도 여유롭게 주고받았다.

이하 일문일답.

- 복귀 소감은?

"얼떨떨하다. 오늘 녹화하는 게 맞나 싶다. 방송 말아 먹을 것 같은 느낌이다. 열심히 해야죠."

- '주간아이돌'로 복귀하는 이유는?

"1년 가까이 지나서 복귀하는 것이라 조심스럽다. 심리적 부담이 덜하고 잘 녹아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긴장되고 어제 잠은 잘 못 잤다. 열심히 하겠다."

- 현재 건강상태는 어떤가.

"외과적 질환처럼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니라 완쾌됐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조절이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약은 많이 줄였다."

- '무한도전' 복귀를 바란 팬들이 많다.

"기사에 나온 그대로의 입장이며, 죄송하다. 기대해주셨는데 죄송하다. 제 그릇이 작다보니…. 열심히 저도 응원할 것이다. 감사하고 죄송하다."

- 유재석과 오늘 녹화에 대해 연락은 했나?

"따로 하지는 않았다. 자주 본다."

- '주간아이돌' 공백기 동안 스페셜 MC였던 김희철, 하니에게 한말씀.

"얘들아, 원래 내 자리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말고. 또 병 도지면 돌아올 수 있다. 도지길 기대해봐라."

이날 '주간아이돌' 녹화에는 평소 정형돈과도 돈독한 친분을 쌓아왔던 걸그룹 에이핑크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한편 정형돈은 '주간아이돌' 외에도 가수 데프콘과의 듀엣 그룹 형돈이와 대준이의 신곡을 내놓을 계획이며, 배우 신현준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의 한중 합작 웹영화에 작가로도 깜짝 데뷔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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