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거울나라의 앨리스’, 짜릿한 시간모험의 신세계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폭풍우가 몰아치는 망망대해, 해적들이 맹렬한 기세로 쫓아오자 선장 앨리스(미아 와시코브스카)는 용기와 기지를 발휘해 암초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며 위기를 넘긴다. 고국으로 돌아와 배를 매각하려는 엄마와 갈등을 빚은 앨리스는 연회장에서 나비가 된 압솔렘을 만나 거울을 통해 이상한 나라로 돌아간다. 앨리스는 하얀여왕(앤 해서웨이)를 만나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자 장수(조니 뎁)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시간’의 크로노스피어를 훔쳐 과거로 돌아가 모자 장수를 구하는 모험을 떠난다.

‘머펫 대소동’의 제임스 보빈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1편의 팀 버튼 감독 버전과 달리, 좀더 가볍고 유쾌한 세계로 돌아왔다. 휘황찬란한 특수효과로 만들어낸 화려한 볼거리, 온갖 위기를 넘어서는 스토리 라인,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강조하는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디즈니의 전통적 세계관을 충실히 담았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원작과 달리, 시간여행 소재를 다뤘다는 점이다. 시간여행의 키를 쥐고 있는 새로운 캐릭터 ‘시간’은 시간의 흐름을 바꿔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크로노스피어를 갖고 있다. ‘레 미제라블’의 사챠 바론 코헨이 ‘허당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시간의 중요성을 곳곳에서 강조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하얀 여왕이 언니 붉은 여왕(헬레나 본헴 카터)을 제치고 왕위에 오르게 된 과정도 흥미를 자극한다.

모든 사건이 끝난 뒤에 앨리스는 가치관과 세대 차이를 빚었던 엄마와 화해를 이끌어낸다. 시간여행 모험은 그에게 더 큰 세상을 향한 날개를 달아주었다. 추석 시즌, 우정과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삶의 용기를 북돋워주는 영화다.

[사진 제공 = 디즈니]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