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함틋' 퇴근길 별세한 故김진구, 잊지 않았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함부로 애틋하게’가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배우 김진구(71)를 추모했다.

7일 밤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 19회가 방송됐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세상을 떠난 고(故) 김진구를 추모하는 ‘배우 故 김진구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고인은 지난 4월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함부로 애틋하게’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이었다. 과거에도 뇌출혈 증상으로 쓰러진 병력이 있던 고인은 이날 재발한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함부로 애틋하게’ 측은 고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 5월 “지난달 故 김진구 씨가 울진에서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가시던 중 포항역에서 기차를 타시려다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다가 끝내 별세하신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김진구 씨가 등장하는 부분은 딱 한 장면 정도다. 감독님께서 해당 장면에 애도의 자막을 넣기로 했다”며 “뒤늦게 알려졌을 뿐, 원래 자막을 통해 애도를 하려 했었다”고 말했다.

‘함부로 애틋하게’ 측은 잊지 않고 4개월 전 약속을 지켰다. 이날 19회에서 고인이 등장한 신은 그를 모르는 사람들을 알아채지 못하고 넘길 정도였지만, 제작진은 자신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 그리고 스스로가 한 약속을 잊지 않고 자막을 통해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고인은 1971년 KBS 공채 9기로 데뷔했으며 영화 ‘친절한 금자씨’, ‘마더’, ‘도희야’ 등에 출연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그의 유작이다.

[배우 김진구과 추모 자막.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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