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재·오영수·이명행·최광일, 장우재 신작 '불역쾌재' 캐스팅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예리한 시선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고 있는 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가 10월 LG아트센터와 함께 신작 연극 '불역쾌재'를 선보인다.

지난 3년간 '여기가 집이다', '환도열차', '햇빛샤워' 등의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연극대상', '동아연극상', '차범석희곡상', '김상열연극상' 등 굵직한 연극상을 휩쓸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출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그가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역쾌재'다.

'불역쾌재'는 조선시대 문인 성현이 쓴 기행문 '관동만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으로 조선시대의 두 대감 '기지'와 '경숙'이 왕의 질문을 품고 금강산으로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제목 '불역쾌재'는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으로, 다산 정약용(丁若鏞)의 '불역쾌재행', 중국 문인 김성탄의 '불역쾌재삼십삼' 등 옛 선비들이 세상을 달랬던 시에서 따왔다.

기지와 경숙은 '왕의 스승'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존경 받는 인물이지만 정치적 스캔들에 연루되어 하루 아침에 파직당한다. 다음 날 궁궐 앞에서 만난 두 대감은 '금강산 외팔담 아래에 동굴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언쟁을 벌이고, 이에 대한 내기로 함께 금강산으로 떠난다. 둘은 여행길에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되고, 사사건건 대립을 거듭한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 경숙과 기지 역에는 관록의 배우 이호재와 오영수가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다. 50년 이상 연극 무대를 지켜 온 두 배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연극계의 대표 배우들이다. 이 작품에서 이호재는 풍류를 즐기는 호인 경숙 역, 오영수는 실용학문의 대가 기지 역을 맡아 연기 대결을 펼친다.

두 대감 중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하는 왕 역에는 이명행, 두 대감을 호위하는 순수무사 회옹 역에는 최광일이 출연한다. 작품의 화자로 등장해 금강산 여정을 기록하는 두 명의 사관 역에는 윤상화와 김정민이 출연한다.

이 외에도 베테랑 배우 유성주, 장우재가 이끄는 '극단 이와삼'의 김동규, 황설하 등 뛰어난 연기력을 보유한 16명의 배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일컬어지는 장우재는 이번 작품에서도 독특하고 기묘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그는 "사람들이 밝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세상이 어둡기 때문"이라며 "'불역쾌재'는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처럼 어두운 세상을 뒤집어 밝게 보려는 마음에 관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불역쾌재'는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LG아트센터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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