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결혼 후 우울증, 아저씨 되니 사람들이 외면하더라"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이창훈이 결혼 후 우울증을 앓았던 사연을 털어놨다.

최근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아빠본색' 녹화에서는 16세 연하 아내 김미정, 딸 효주와 함께 레스토랑을 찾은 이창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창훈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너무 딸 효주 엄마, 아빠로서만 지냈다. 남자여자로서는 많이 소원했던 것 같다"며 "좋은 분위기, 좋은 자리를 만들어서 둘째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었다"고 둘째 욕심을 드러냈다.

남편의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감동한 아내 김미정은 딸 효주에게 첫 만남과 데이트,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에피소드 등을 들려줬다.

이때 남편 이창훈은 과거 결혼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결혼 후 '아저씨 다 됐네요. 아내가 아이 임신하고 이제 (이창훈도) 끝난 거지'라는 팬의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며 "그게 내 결혼 우울증의 시초였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항상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이 알아봐줬는데 어느 순간 내가 아저씨가 되고 사람들이 쳐다봐주지도 않더라"며 "너무 외로웠고 보잘것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기분이었다"고 당시의 참담했던 심경을 밝혔다.

이에 아내 김미정은 "임신한 몸으로 빗속에서 울고 있는 남편을 집으로 끌고 왔던 기억이 난다"며 "당신이 진짜 철이 없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 그녀는 "아기를 낳고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남편이 '우울증이 왔다'고 말했다. 그 순간 너무 속상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미정은 "이 이야기는 친정 부모님도 모르시고 시댁에서도 모른다"며 "결혼을 해서 남편에게 우울증이 왔다는 게, 원인은 결혼이지만 그 안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다. 아기가 생겨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빨리 지나기만을 바랐다"고 덧붙였다.

'아빠본색'은 7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창훈과 김미정 부부. 사진 = 채널A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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