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볼넷' KIA 안치홍, 8회초 호수비로 이름값 했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전준우(롯데)처럼 강렬한 한 방은 없었다. 그러나 조용히 제 몫을 다했다.

KIA 내야수 안치홍이 2016시즌 첫 경기서 팀에 공헌했다. 안치홍은 3일 경찰청에서 제대하고 곧바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4일 1군에 등록되자마자 광주 롯데전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기태 감독은 안치홍을 곧바로 톱타자로 쓸 정도로 믿음이 컸다.

최근 1~2번 요원 신종길, 김호령의 출루율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신종길의 경우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자 안치홍의 복귀와 함께 벤치에 앉았다. 안치홍은 기존 주전 2루수 서동욱을 우익수로 보내면서 자신의 자리를 꿰찼다. 서동욱은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지만, 안치홍은 2009년 입단할 때부터 붙박이 2루수 요원이었다.

안치홍은 복귀전서 안타를 치지는 못했다. 1회 2루수 뜬공, 3회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와 7회 각각 볼넷을 골라내면서 서서히 1군 투수들에게 적응해나갔다. 앞으로 안치홍의 타순은 유동적이다. 김 감독은 경기를 치르면서 최적의 타순을 찾을 계획이다. 분명한 건 안치홍의 합류로 KIA 공수가 강해졌다는 점이다.

안치홍은 타격보다 수비에서 이름값을 했다. 4-3으로 1점 앞선 8회초. 구원투수로 등판한 윤석민이 선두타자 김문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정훈을 3구삼진 처리했으나 김 감독은 좌타자 손아섭 타석에 맞춰 좌완 심동섭을 마운드에 올렸다. 반드시 1점을 지키겠다는 의지였다. 막바지 4~5위 다툼에 돌입한 상황. 단 1경기도 놓칠 수 없다. 더구나 KIA는 3일 경기서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졌기 때문에 이날 반드시 이겨야 했다.

8회초는 절체절명의 승부처였다. 1사 1루서 손아섭에게 한 방을 맞을 경우 동점이 아니라 역전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 제구력이 좋은 편이 아닌 심동섭은 수비수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이때 안치홍이 한 건 해냈다. 손아섭이 볼카운트 2B1S서 날린 타구는 2루와 2루수 안치홍의 사이를 빠르게 꿰뚫는 듯했다. 그러나 안치홍이 기가 막힌 슬라이딩으로 타구를 걷어냈고, 2루로 향하던 김문호를 포스 아웃 처리했다. KIA로선 더블플레이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천금의 아웃카운트였다.

안치홍이 복귀전서 호수비로 KIA에 공헌했다. 타석에서 한 방을 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안치홍.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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