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는 '황당 사건'의 피해자였다. 1루 수비로 나섰다가 이해할 수 없는 '충돌 사고'를 겪었다.

시애틀과 텍사스의 경기가 열린 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파크. 이날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회말 1루 수비에 나섰다.

텍사스 타자 엘비스 앤드루스는 2루수 앞으로 땅볼을 쳤고 이대호는 2루수의 송구를 잡고 아웃을 확인했다. 누가 봐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야 하는 게 정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앤드루스는 1루를 향해 달리다 아웃됐음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이대호와 충돌하고 말았다. 이대호는 뜻밖의 충돌에 넘어질 수밖에 없었고 곧바로 앤드루스를 향해 양팔을 벌리고 황당하다는 제스처를 보였다. 다행히 앤드루스가 곧바로 사과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고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왜 그가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 기분이 좋지 않지만 그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나는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충돌 사고'를 겪고도 4타수 3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은 .253로 상승. 하지만 팀은 1-14로 대패했다. 이대호는 "타격감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팀이 져서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팀 승리가 우선임을 이야기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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