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특별한 롯데 박진형의 NC전 5번째 등판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박진형(22)에게 올 시즌 NC전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이제 그 아쉬움을 뒤로 하고,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설욕에 나선다.

최근 2연승에 성공한 롯데 자이언츠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12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시즌 상대 전적 1승 10패의 절대적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롯데는 박진형을 선발로 예고했다.

박진형은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4경기 5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 중이다. 첫 풀타임 시즌이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7월 팀 사정 상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필승조로 활약하다 지난 8월 5일부터는 송승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올해 박진형의 NC전 성적은 4경기(선발1, 구원3)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27. 표면적 기록만 놓고 보면 NC의 화력에 밀려 부진했던 투수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속을 파고들면 박진형만의 사연이 있다.

첫 등판이었던 4월 17일 창원에서는 7-3으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 올라 나성범, 에릭 테임즈를 범타 처리한 뒤 박석민에게 2루타를 맞고 물러났다. 문제는 4월 29일 사직 경기였다. 2-0로 앞선 8회초 1사 후 승리를 지키기 위해 나섰지만 나성범 볼넷 이후 테임즈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사구와 볼넷, 폭투를 연달아 범하며 역전까지 내줬다.

롯데가 8회말 1점을 만회해 패전은 면했지만 박진형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박진형은 당시 “테임즈에게 맞은 홈런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날 이후 NC 경기를 볼 때 테임즈를 주시했다. 이번엔 그를 한 번 이겨보고 싶다”라고 설욕을 다짐했었고, 결국 6월 3일 선발로 등판해 7이닝 4사사구 1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물론 이날도 아쉬움은 있었다. 욕심이 과했던 나머지 테임즈에게만 2개의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것. 특히 7회 나온 2번째 사구는 박석민의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6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쳤던 그였기에 테임즈와의 승부는 더욱 아쉬웠다. 이후 7월 7일에는 4-7로 뒤진 8회말 1사 후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박진형이 그 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시즌 5번째 NC전 등판에 나선다. 기존의 4차례와는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 최근 2연승을 거두며 5위에 3.5경기 차로 따라붙은 팀의 기세를 이어야 하는 상황. NC전을 향한 박진형의 강한 승부욕이 롯데의 3연승, NC전 9연패 탈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진형.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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