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파로 중국 잡는다'…슈틸리케의 히든카드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중국파로 중국을 잡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5명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정보를 최대한 이용할 생각이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김영권(광저우헝다), 홍정호(장쑤쑤닝), 김기희(상하이선화), 장현수(광저우푸리), 정우영(충칭리판) 5명이다. 4명은 수비수고 1명은 미드필더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으면 어리석은 짓”이라며 “운이 좋게도 중국에서 뛰는 선수가 5명이나 된다.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직접 중국에 가서 눈으로 확인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뛰는 선수들이 보는 것은 다르다. 많은 대화로 중국전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

한국에겐 장점이다. 중국에 대한 정보를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년간 중국 무대에서 활약한 김영권은 중국 공격수 우레이(상하이상강), 정쯔(광저우헝다) 등에 대한 장단점을 꿰고 있다.

실제로 가오홍보 중국 감독이 “한국 선수들이 중국에서 뛰고 있어 중국의 전력이 많이 노출된 반면 한국은 감춰져 있다”고 말할 정도다.

중국이 전력을 꽁꽁 숨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달 29일 전세기로 입국한 중국은 모든 훈련을 초반 15분만 공개하며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훈련시에도 등번호가 가려진 유니폼을 입었다. 중국 언론들조차 최종 23인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도 중국파 5인의 정보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전력 노출을 꺼리는 가운데 숨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파 5인은 슈틸리케의 중국전 히든 카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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