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만큼 무승부도 많았던 중국전, 밀집수비 격파 주인공은?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중국전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돌입한다.

한국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축구 만큼은 한국은 중국에게 천적이다. 중국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 한국은 17승12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중국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탈락 위기까지 몰렸지만 힘겹게 최종예선에 합류했다. 중국의 월드컵 최종예선행 역시 16년 만의 일이다. 중국슈퍼리그는 공격적인 투자로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고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중국 클럽들이 성적을 내고 있지만 중국대표팀은 아시아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한국전을 앞두고 두차례 합숙 훈련을 진행하는 등 이번 경기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반면 슈틸리케호는 지난 29일 소집된 가운데 3일간의 훈련만 소화한 후 중국전에 임해야 하는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전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대결에선 승리 만큼 무승부도 많았다. 최근 3번의 한중전에서 한국은 1승1무1패를 기록 중에 있고 최근 10번의 경기 결과는 5승4무1패였다. 2000년대 이후 한국이 중국에 승리를 거둔 경기는 대부분 한골차 승부였다. 반면 한국이 중국의 압박수비에 고전한 경기는 무승부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는 최근 열렸더 한중전 중에서 가장 긴장감이 높을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지난 1989년 열린 이탈리아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이후 27년 만이다. 또한 중국은 이번 경기에서 대규모 원정 응원단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이 중국과의 A매치에서 유럽파까지 소집된 최정예 멤버가 나서는 것은 지난 2002년 열린 평가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그 동안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국과 중국의 A매치는 동아시안컵 경기에 한정됐다. 때문에 한국 원정에 나서는 중국은 이번 경기에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대표팀에 첫 발탁하면서 "홈에서 중국과 경기를 할 때 상대 뒷공간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을 고려해 황희찬을 발탁했다. 황희찬은 상대 뒷공간이 나오지 않더라도 기술과 스피드로 좋은 움직임을 가지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대 밀집 수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전을 앞둔 한국은 공격진에 손흥민(토트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황희찬 등 유럽파가 포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동아시안컵 중국전 완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이재성(전북)과 권창훈(수원)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중국전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축구는 상대가 누구라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올림픽에서 온두라스에 패할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축구는 11명이 하고 공은 둥글기 때문에 누가 이긴다고 쉽게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청소년대표팀 시절 중국을 상대한 경험이 있는 황희찬은 "중국은 거칠다고 느꼈다. 그부분을 신경쓰지 않고 우리가 할 것을 한다면 충분히 승리가 가능하다"며 "공격수는 항상 거친 플레이에 적응해야 한다. 내가 위에서 싸우면서 동료들에게 찬스가 나올 수 있도록 희생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최종예선 중국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본선행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골이 필요한 가운데 압박수비가 예상되는 중국 수비를 공략할 공격진들의 발끝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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