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창식 복귀시기 미정…롱릴리프 대안은?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의 불펜 핵심자원 송창식이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복귀시점은 기약이 없다. 한화로선 송창식이 복귀하기 전까지 이외의 자원들로 버텨야 하지만, 만만치 않은 과제다.

송창식의 팔꿈치 통증은 염증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송창식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일본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MRI 촬영을 했고, 우측 팔꿈치 뼛조각 염증에 의한 통증이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향후 이지마치료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복귀시점은 치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현재로선 복귀시점이 불투명한 셈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에 앞서 “포크볼을 던지는 과정서 무리가 가해진 게 아닐까 싶다”라는 견해를 전하기도 한 터.

송창식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서 한화 불펜의 핵심자원으로 활약했다. 필승조, 추격조를 가리지 않고 66경기에 나서 97⅔이닝을 던졌다. 8승 5패 8홀드 평균 자책점 4.98을 남겼다.

송창식은 66경기 가운데 선발로 1차례 등판했다. 이외의 65경기는 중간계투로 나섰고, 24경기서 2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롱릴리프 역할을 소화하며 한화의 반격에 힘을 보탠 자원이었던 셈이다. 실제 송창식이 소화한 97⅔이닝은 불펜투수 가운데 최다이닝이다.

한화는 당분간 송창식 없는 야구를 해야 한다. 문제는 송창식만큼이나 불펜에서 비중이 높았던 권혁도 팔꿈치통증을 호소, 지난달 24일 1군에서 말소됐다는 점이다. 권혁 역시 66경기에 등판했고, 6승 2패 3세이브 13홀드 평균 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95⅓이닝은 송창식에 이어 불펜투수 최다이닝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권혁은 규정상 오는 3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부터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다만, 김성근 감독은 “권혁의 복귀시점은 본인에게 맡겼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한 터. 일단 1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 2연전까지는 출전할 수 없다.

선발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버텨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한화 선발 전력은 타 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에릭 서캠프가 1군 복귀를 앞두고 있으나 얼마나 구위를 회복했을지는 미지수. 결국 불펜진이 짊어져야 할 몫이 더 많아진 셈이다.

송창식, 권혁의 공백을 메워줄 자원으로는 심수창, 박정진이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장민재에 대해선 김성근 감독이 지난 28일 “본인 스스로 선발이 편하다고 했다. 앞으로는 선발 로테이션만 소화할 것”이라고 못 박은 터.

실제 심수창은 송창식의 이탈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이태양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던졌다. 심수창은 48경기 가운데 39경기를 불펜투수로 나섰으며, 2이닝 이상을 던진 건 15경기였다. 3이닝 이상은 34경기였다.

박정진 역시 한화 불펜자원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베테랑이다. 특히 8월 11경기에서 1승 1패 2홀드 평균 자책점 2.70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61경기서 4승 4패 6홀드 평균 자책점 5.94를 남겼다.

송창식의 이탈로 부담은 고스란히 심수창, 박정진이 떠안게 됐다. 이들은 비상등이 켜진 한화의 ‘믿을맨’ 역할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을까.

[송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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