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면 비키니"…'사이다' 강수정, 5년만의 복귀 통할까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사이다'의 시청률이 8%를 넘어서면 비키니를 입겠다. 이만큼 지금 내 목표는 '사이다'의 성공이다."

'홍콩댁' 방송인 강수정이 5년만에 예능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종합편성채널 MBN 새 코미디프로그램 '코미디 청백전-사이다'(이하 '사이다')의 제작발표회가 31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됐다.

강수정이 MC를, 임하룡과 송은이가 각각 청팀과 백팀단장을 맡은 '사이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후배 개그맨이 5대 5로 팀을 구성해 토크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80~90년대 방송계를 주름 잡았던 '개그계의 전설'들이 청팀으로, 막강한 입담으로 현재 왕성한 활동 중인 후배 개그맨들은 백팀으로 마주해 입담 대결을 펼친다.

'사이다'가 첫 방송을 앞두고 주목을 받는 이유는 출산 이후 방송활동을 하지 않던 강수정이 5년만에 선택한 복귀작이라는 점이다. 그녀는 복귀소감을 묻는 질문에 "내가 이 자리에 앉아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영광이다. 대단한 프로들과 함께 하게 됐다. 복귀작이라고 말을 하긴 부끄러운데 임신과 출산 후에 돌아왔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강수정은 "분장실에서부터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로 촬영장이 즐겁다. 이 분들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저렇게 24시간 쉬지 않지'라는 생각을 한다"며 "처음부터 예능을 할 때 내가 개그맨들과 인연이 많았다. 그래서 함께 하는 것이 더 편안하다. 특히 임하룡, 송은이는 예전부터 잘 알던 사이라서 두 사람이 출연한다는 말 듣고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또 강수정은 파격적인 시청률 공약으로 새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녀는 "지금도 홍콩에 살고 있고, 2014년에 아들을 출산해 지난주에 두 살이 됐다. 너무 귀엽다"고 근황을 전하며 "'사이다'가 시청률 8%를 넘으면 내가 비키니를 입겠다. 이만큼 앞으로 내 목표는 '사이다'의 성공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프로그램에 함께 하는 선·후배 개그맨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사이다'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임하룡은 "코미디가 예전에는 장르가 다양했다. 콩트도 있고 공개코미디나 '테마게임' 같은 드라마 형식의 프로그램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공개코미디만 있는 것이 아쉽다. 우선 토크 형식의 코미디를 만들게 됐는데 앞으로는 비공개 코미디, 드라마 형식도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늘어나다보면 선후배들의 참여도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사이다' 성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성범도 "나이가 많은 출연자들이 옛날 개그를 할까봐 걱정을 할 수도 있는데 하나의 예를 들면 이경애가 박나래보다 더 야한 개그를 한다. 그만큼 1라운드로 진행되는 토크는 보통 OB들이 이긴다. 다만 2라운드로 넘어가면 (OB들이) 졸려서 자는 게 문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배철호 MBN 제작본부장은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미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왔다. 요즘 개그프로그램이 많지만 중년이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 우리는 생활 속의 코미디를 표방한다.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코미디를 선보일 것이다"며 전세대의 공감을 얻는 코미디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사이다'는 9월 1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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