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복귀' KIA 윤석민, 자신·시간과의 싸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자신, 그리고 시간과의 싸움이다.

KIA 윤석민이 마침내 1군에 돌아왔다. 30일 광주 SK전서 1군에 등록됐다. 4월 27일자로 1군에서 말소된 뒤 약 4개월만이었다. 그는 4월 17일 광주 넥센전서 9이닝 2실점으로 완투패했다.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만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것이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다.

6월 1일 퓨처스리그 이천 두산전을 통해 조심스럽게 1군 복귀를 타진했다. 2이닝 3실점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통증을 호소, 조기복귀 시나리오는 무산됐다. 이후 약 2개월간 다시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7월 27일 고양 다이노스전(2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31일 SK전(2⅔이닝 2실점), 8월 6일 LG전(1이닝 무실점), 10일 한화전(1이닝 무실점)에 잇따라 등판했다. 이후 2주간의 휴지기를 보낸 뒤 24일과 26일 kt전(각각 1이닝 무실점) 투구를 끝으로 퓨처스 재활등판을 마치고 1군에 올라왔다.

그동안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의 복귀 시점에 대해 속 시원하게 밝히지 못했다. 민감한 어깨 특성상 상황이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과 구단은 치열한 4~5위 다툼 속에서도 윤석민을 조기에 복귀시킬 의사는 없었다. 윤석민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그러나 본인이 올 시즌에 1군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싶은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젠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시간과의 싸움이다. 일단 올 시즌에는 선발 등판은 사실상 힘들다. 퓨처스서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을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불펜으로 남은 시즌을 보내야 한다. 임창용 복귀 후에도 KIA 불펜은 여전히 다소 불안하다. 윤석민의 건강만 보장된다면, 불펜에서도 충분히 팀에 공헌할 수 있다. 그는 선발만큼 불펜 경험도 풍부하다.

중요한 건 윤석민의 경쟁력이다. 30일 광주 SK전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16개.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3km이었다. 전반적으로 구속이 한창 좋을 때에 비해 미치지 못했다.

좀 더 편안한 상황서 몇 차례 더 점검을 할 것인지, 바로 중요한 상황에 등판할 것인지는 김 감독이 결정한다. 현 시점에선 박빙 승부에 등판하는 게 쉽지는 않을 듯하다. 실전을 통해 구위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이 부분은 윤석민 자신과의 싸움이다.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KIA는 지금도 SK, LG와 함께 치열한 4~5위 다툼 중이다. 26경기 남긴 상황.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시기다. KIA로선 윤석민이 임창용과 함께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해주는 게 최상이다. 하루빨리 윤석민이 본 궤도에 오르길 기대한다. 다만, 현 시점에서 윤석민에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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