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투런포’ NC 이호준, 최후방 지키는 베테랑

[마이데일리 = 수원 장은상 기자]‘나테박이’ 최후방을 지키고 있는 거포 이호준이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NC 다이노스 이호준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호준의 최근 타격감은 그야말로 꾸준하다. 지난 10경기서 타율 0.353, 홈런 2개, 10타점을 책임지며 NC의 든든한 6번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과 타점을 추가해 자신의 기량을 100% 이상 해내는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호준이 NC의 6번 타순을 맡고 있는 것은 상대 팀에게는 큰 부담이다.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나성범, 에릭 테임즈, 박석민을 넘어간다 해도 또 하나의 베테랑 거포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은 이날도 어김없이 증명됐다. kt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5회까지 2실점만 내주며 NC 타선을 상대로 호투했다. 나성범에게 1회초 홈런포를 맞았지만 테임즈와 박석민을 무안타로 묶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문제는 6회였다. 피어밴드는 선두타자 테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했다. 이후 풀카운트 끝에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후속타자 이호준을 맞이했다.

마지막 ‘산’을 앞에 두고 피어밴드는 전력을 다했다. 투구수는 100개에 육박한 상황. 이호준만 넘어가면 이후 하위 타선을 상대로 이닝을 쉽게 마무리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피어밴드는 결국 마지막 산을 넘지 못했다. 이호준은 3B1S 볼카운트에서 피어밴드의 가운데 몰린 128km짜리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걷어 올렸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2-3으로 뒤진 점수를 4-3으로 바꾸는 역전 투런포였다.

NC는 이호준의 타점에 점수를 추가하며 최종 5-3으로 승리했다. 역전포로 팀에 리드를 안긴 베테랑의 한 방은 이날 팀 승리를 이끈 결승 역전포로 그 의미를 더했다.

[이호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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