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포·전 구단 상대 홈런’ 에반스, 두산 믿음에 응답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오매불망’ 닉 에반스의 복귀를 기다린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에반스가 복귀무대를 멀티홈런으로 빛냈다.

에반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출장, 4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오재일의 쐐기포, 김재환의 3타점 2루타까지 더해 11-4 승리를 따냈다.

2안타 모두 홈런이었다. 에반스는 두산이 1-2로 뒤진 1회말 1사 2, 3루서 이태양의 바깥쪽 직구를 공략, 비거리 120m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에반스는 이어 두산이 4-4로 맞선 6회말에도 리드를 안기는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이번에도 상대는 이태양이었다. 에반스는 볼카운트 3-0의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공 1개 정도는 넘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에반스는 대부분의 타자가 선호하는 높은 코스에 직구가 들어오자 놓치지 않았다. 이를 과감히 공략,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투런홈런을 만들어냈다.

두산은 김재환(4번), 오재일(5번)이 무게감 있는 중심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의 경기서 6번타자로 나선 에반스까지 가세한다면, 상대팀 입장에선 그야말로 ‘산 넘어 산, 또 산’일 터. 실제 에반스는 이날 경기 포함 5번 다음으로 많이 소화한 타순이 6번이었다.

에반스의 가세로 두산은 선두 수성은 탄력을 받게 됐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6경기서 3승 3패 반타작에 그쳤지만, 에반스 복귀전에서 2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두산의 선두 수성. 탄력 받을 일만 남았다.

[닉 에반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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