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재팬] '에이즈 예방 앞장' 前 AV배우 아카네 호타루 사망…향년 32세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에이즈 예방에 앞장섰던 전직 AV 배우 아카네 호타루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30일 스포니치아넥스 등 일본 언론은 아카네 호타루가 지난 15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향년 32세.

아카네 호타루의 사망 소식은 교제 상대인 소속사 사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29일 알렸다. 경찰은 자살이나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급성 발작으로 의한 질식사로 보고 있다. 장례식은 가족들끼리 모여 이미 치러졌다.

2004년 AV 배우 활동을 시작해 이름을 알린 아카네 호타루는 2008년 은퇴한 이후 폴댄서로 활동했으며, 특히 에이즈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사단법인까지 설립해 올바른 성지식 확산에 앞장섰으며, 매달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시부야 거리에 직접 나가 콘돔을 나눠주며 건강한 성생활을 홍보했다. 중국과 대만 등을 방문해 에이즈 예방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과거 아카네 호타루의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그녀가 성교육 활동에 뛰어든 건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열린 한 에이즈 예방 행사에 참석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아카네 호타루는 한 학생으로부터 많은 남성들이 AV를 성관계의 교본으로 삼고 실생활에 모방까지 해 여성들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올바른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아카네 호타루는 이후 인식을 전환해 AV와 실제는 다르다고 강조하며 AV 배우 출신으로서 학생들에게 정확한 성지식을 알리는 데 노력해왔다.

아카네 호타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그녀의 SNS 등을 찾아 추모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아카네 호타루가 시부야 거리에서 콘돔을 나눠주는 모습(아래). 사진 = 아카네 호타루 인스타그램]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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