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고춧가루’ kt, 공룡까지 잡을까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가을야구 ‘캐스팅 보트’를 손에 쥔 kt가 갈 길 바쁜 N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kt 위즈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2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숫자로만 놓고 보면 가을야구 진출여부가 명확하게 갈린 2위와 10위의 대결. 극과극의 상황이지만 승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후반기 중상위권 팀을 상대로 혈전을 벌이고 있는 kt의 존재감 때문이다.

kt는 최근 5강권 팀들을 상대로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지난 28일 LG와의 원정경기서 11-4로 대승을 거뒀고, 이전 SK, 롯데, 한화를 상대로도 2연전서 1승씩을 챙기며 상대 발목을 잡았다.

1승이 아쉬운 중위권 팀들은 kt에 패하며 좀처럼 안정된 순위를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어느 하나 5강을 확정짓지 못해 매일 전력을 쏟아 붓는 실정이다.

사실상 가을 야구가 확정된 NC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후반기 한 때 1위 자리를 탈환하는 상승세였지만 최근 연패에 빠지며 두산과의 격차가 6.5경기로 벌어졌다. 설상가상, 3위 넥센은 2.5경기 차로 턱 밑까지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NC가 7승 1무 3패로 우위. 그러나 최근 kt는 결코 NC가 쉽게 볼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일단 선발진이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라이언 피어밴드, 정성곤, 트래비스 밴와트, 조쉬 로위, 주권으로 이어지는 5선발은 지난주 31⅔이닝 동안 3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로테이션상 NC는 피어밴드와 정성곤을 만날 예정인데 두 명은 심지어 무실점 투구를 했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이진영이 기다린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444, 7타점을 생산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LG전에서는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폭발하며 대활약에 정점을 찍었다.

많은 잔여경기와 순위 압박으로 현재 NC가 짊어진 부담은 크다. 가을 야구를 향한 안정적 순항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번 kt와의 2연전 결과가 중요하다.

kt가 후반기에 뿌리고 있는 ‘마법의 고춧가루’가 상대적 열세를 보인 NC에게도 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kt 위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