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조성민 “허훈 위해 휴대폰 게임 시작”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어색함 없이 다가가기 위해 휴대폰 게임도 시작했다.”

양동근이 빠진 대표팀의 맏형은 한양대 후배 조성민(33, 189cm)이 맡게 됐다. 그는 코트 안팎에서 맏형 역할에 충실하며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2016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65-59로 승리했다. 조성민은 3점슛 3개 포함 11득점 3어시스트로 대표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조성민은 “평가전이지만, 그간 훈련량이 적었던 만큼 훈련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으로 경기를 치렀다. 손발이 안 맞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들 열심히 뛰며 이긴 건 고무적”이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조성민은 양동근의 뒤를 이어 대표팀 맏형이 됐다. 코트에서 3점슛을 던지는 것 외에 코트 밖에서 해야 할 역할도 추가된 셈이다.

조성민은 “막내인 (허)훈이와 띠 동갑인데다 같은 방을 쓰고 있다. 어색함 없이 지내기 위해 먼저 나가간다. 같이 할 수 있는 휴대폰 게임도 시작했다”라며 웃었다.

대표팀은 약 10년간 기둥역할을 한 김주성, 양동근이 빠졌다. 김주성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된 양동근도 국가대표로 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 이후의 세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양)동근이 형과 사우나를 함께 하며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이제는 그럴 상대가 없는 게 고민이었던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뗀 조성민은 “괜한 고민이었다. 예전 대표팀은 엄격한 규율 속에 이뤄졌다면, 젊어진 대표팀은 선수들이 흥나서 열심히 뛰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성민(좌), 허훈(우).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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