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과의 전쟁’ 허재 감독 “노크가 무섭다”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이쯤 되면 ‘부상과의 전쟁’이다. 국제대회를 눈앞에 둔 남자대표팀이 줄 부상으로 정상전력을 가동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오는 9월 9일부터 18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2016 FIBA 아시아 챌린지에 출전한다. 내년 열리는 아시안컵 동아시아 출전권 추가 여부가 달린 대회다.

하지만 대표팀 명단은 교체가 반복되고 있다. 양동근(모비스), 오세근(KGC인삼공사)이 이달 초 일찌감치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어 이종현(고려대)을 비롯해 최준용(연세대), 강상재(고려대) 등 대학선수들도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변기훈(SK) 역시 발목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허재 감독이 “눈만 뜨면 부상선수가 나온다. 눈 뜨기가 싫다”라며 한숨을 내쉬는 이유다. “선수들이 아프고 싶어서 아픈 건 아니지만, 명단 바꾸다가 끝나겠다.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장)재석이나 (정)효근이는 패턴 익히는데 시간이 더 걸리지 않겠나”라고 운을 뗀 허재 감독은 “누가 방에 찾아와 노크하는 것도 무섭다”라며 씁쓸히 웃었다.

대표팀은 이밖에 김시래(상무)도 부상이 우려되는 몸 상태다. 최근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연일 맹활약했던 김시래는 튀니지와의 2016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린 29일 오전 무릎통증을 호소했다. 오는 30일 정밀진단을 받아봐야 정확한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한편, 대표팀은 부상전력이 쏟아진 와중에도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65-59로 승리했다. 3점슛이 폭발한데다 김선형, 이승현의 활약도 큰 힘이 됐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튀니지를 상대로 2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허재 감독. 사진 = 잠실실내체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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