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원작인더트랩"…오연서, '엽녀'·'치인트' 무게 견디고 왕관 쓸까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오연서가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오연서는 최근 SBS 새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이하 '엽녀')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된 데 이어, 영화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 주연 자리를 꿰찼다.

지난 2002년 연예계 데뷔 이래 가장 눈에 띄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두 작품 모두 동명의 인기작 리메이크 버전이다. 먼저 '엽기적인 그녀'는 지난 2001년 개봉된 로맨틱코미디물로 488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배우 전지현과 차태현의 케미로 큰 히트를 거뒀다. '치즈인더트랩'은 2010년부터 연재되고 있는 순끼 작가의 웹툰. 누적 조회수가 무려 11억뷰를 넘는다.

하지만 문제는 원작의 흥행 기운이 속편까지 이어지기 힘들다는 것. 최근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속설을 증명하듯, 속편들이 줄줄이 참패를 맛 봤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는 7만여 명의 관객을 기록, 원작 명성에 흠집을 냈다. '치인트'는 올 3월 드라마로 제작, 원작팬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고 웹툰 캐릭터를 훼손했다는 혹평만 얻은 채 막을 내렸다.

특히 오연서도 최근 속편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영화 '국가대표'의 여자 버전인 '국가대표2'를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대작들에 밀려 관객들에게 외면당했다.

이처럼 오연서가 넘어야 할 산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아무래도 원작의 인기가 뜨거워 잘해야 본전, 못하면 뭇매를 피하는 정도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과 '치인트'의 드라마 버전 주연 김고은, 원작 캐릭터 등과 비교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오연서가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오연서표 캐릭터'의 탄생을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돌아와요 아저씨', '국가대표2' 등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배우로선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현재 오연서는 차기작 준비에 여념이 없다. 소속사 이매진아시아 측은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오연서가 두 작품의 방향이 신선하고 좋아서 선택했다"라며 "오연서는 좋은 감독님, 배우들과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작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편견 없이 예쁘게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내년 상반기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치인트'는 내년 2월 크랭크 인 예정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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