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타점’ 삼성 최형우, 시선은 더 높은 곳에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팀 내 최다 타점을 기록하고도 만족이란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는 지난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4번타자의 맹활약 속에 삼성은 13-0으로 대승, 최근 연패에서 벗어나며 5강 싸움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28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상승세를 잇지 못했지만 저력을 드러낸 타선의 무거움은 타 팀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막강 화력의 중심은 역시 최형우다. 최형우는 지난 경기 ‘멀티포’를 쏘아 올리며 이승엽과 함께 팀 내 최다홈런 타자로 올라섰고, 110타점 고지까지 밟았다. 타율은 0.358를 기록,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최형우는 여전히 본인 성적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그가 처음으로 꺼낸 말은 “최근 부진했다”는 것이었다.

최형우는 “최근 개인 성적이 부진해 여러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간에 고민을 털어놓았다. “내가 베테랑이다 보니 코치님들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특별한 지적 없이 내가 스스로 헤쳐 나가기를 기다려주셨다”고 했다.

실제 최형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서 20타수 3안타, 타율 0.150으로 주춤했다. 무엇보다 타점을 올리지 못해 4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형우는 이날 보란 듯이 그 동안에 부진을 날려버리는 대활약을 했다. 홀로 5타점을 쓸어 담으며 110타점을 돌파, 지난해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인 123타점 고지에 13타점만을 남겨 놓았다.

맹활약에도 최형우는 여전히 더 위를 바라봤다. 올 시즌 남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팀 5강과 30홈런”이라고 답했다. 개인기록을 넘어 팀 가을 야구까지 노리는 최형우가 삼성의 5강 진입을 현실화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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