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울전, 경기 흐름을 결정한 장윤호의 선제골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이 2위 서울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마치며 격차를 승점 13점차로 벌렸다.

전북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8라운드에서 서울에 3-1로 이겼다. 전북은 경기시작 3분 만에 터진 장윤호의 선제골에 이어 레오나르도의 연속골을 더해 승리로 경기를 장식했다. 올시즌 리그 무패행진을 질주하고 있는 전북은 리그 10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여 나갔다.

전북과 서울의 맞대결은 경기시작 3분 만에 균형이 무너졌다. 서울의 이석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걷어내려 한 볼이 전북 장윤호의 발에 맞은 후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가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북은 행운의 선제골이 이른 시간에 터져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간 반면 서울은 예상치 못한 실점으로 고전을 이어가야 했다.

전반전 동안 서울은 주도권을 잡고 볼 점유율 72대28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상대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은 로페즈와 레오나르도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서울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데얀이 결장한 서울은 올시즌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인 전북의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28분에는 다카하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로빙 슈팅이 골키퍼 권순태의 손끝에 걸렸다.

반면 전북은 전반전 중반 찾아온 한번의 득점기회를 추가골까지 연결시키는 결정력을 보였다. 역습 상황에서 이재성의 로빙 패스에 이어 서울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레오나르도가 오른발로 때린 슈팅은 서울 골문을 갈랐고 점수차는 벌어졌다.

후반전 들어서도 비슷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서울은 전북의 압박에 고전한 반면 전북은 후반 13분 속공 상황에서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최철순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띄운 볼을 로페즈가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문 상단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전 중반 이후 더욱 거센 공격을 펼쳤고 서울은 경기종료 직전 아드리아노가 페널티킥 만회골을 기록해 무득점 패배서 벗어나는데 만족해야 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첫 골이 일찍 터져 우리가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서울이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해야 했다. 양쪽 측면을 봉쇄해야 했고 미드필더 압박을 잘해야 했다. 외국인 선수까지 수비가담을 잘해 의외로 쉽게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우리는 공격 성향이 강하고 상대는 앞에 빠른 선수들이 많아 역습에 노출될 위험이 많았다. 선제골을 실점한 이후 우리는 공격적으로 가야 했고 경기흐름이 그렇게 가야 했다"며 "우리보다 상대가 편한 경기를 한 것 같다. 그런 것도 실력이니깐 잘 받아들여야 한다. 다음에 만나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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