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비수 꽂은 김시래, 김종규에게 완승한 최부경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키 플레이어는 역시 김시래와 최부경이었다.

LG와 상무의 프로아마최강전 결승전. 예상대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예상과는 확연히 달랐다. 전반전은 LG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면, 후반전은 상무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상무는 1쿼터에 23점차까지 뒤졌으나 후반에 끝내 극복,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상무는 26일 KGC와의 8강, 27일 KT와의 준결승에 이어 28일 결승까지 3일 연속 경기를 치렀다. LG도 27~28일 연속 경기를 치렀으나 8강전은 상무에 하루 앞선 25일에 치렀다. 상대적으로 상무 주축 멤버들의 체력 부담이 있었다.

그 탓인지 경기 초반 상무는 최악이었다. 김시래와 이대성은 팀 공격을 이끌었으나 턴오버도 많았다. 김시래는 팁오프 직후 정성우에게 공을 빼앗겨 속공 득점을 내줬다. 어이 없는 패스 실수로 LG에 많은 속공 득점을 허용했다. 더구나 김종규와 김영환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고, LG 특유의 공격 재능을 고스란히 살려줬다.

그러나 2쿼터 막판 상무에 복선이 깔렸다. 김시래와 이대성의 외곽포가 살아난 것. 두 사람은 최부경 등의 스크린을 받아 착실하게 3점포를 만들어냈다. 2쿼터 중반 15점 내외로 추격했다. 이 과정에서 LG의 스크린 수비가 썩 좋지는 않았다. 물론 다소 멀리서 던져 운 좋게 들어간 3점슛도 있었다. 김시래는 2쿼터 막판에 던진 3개의 3점슛 모두 성공했다.

후반전이 되자 흐름이 완벽히 상무로 넘어갔다. 김시래는 거침 없이 3점포를 터트렸다. LG는 정성우 등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붙였으나 소용 없었다. 김시래는 3쿼터에도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성공했다. 결국 김시래는 대회 MVP에 선정됐다.

동시에 골밑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최부경이 LG 김종규를 압박하기 시작한 것. 최부경은 전반전서 김종규와 기싸움을 펼쳐 대등한 승부를 했다. 서로 득점을 주고 받았고, 블록으로 맞서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김종규가 다소 체력이 떨어졌다. 아무래도 발목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인 듯했다.

김종규는 3쿼터 중반 3번째 파울을 범했고, 2분35초전 교체됐다. 그 사이 상무는 최부경과 김승원이 집요하게 골밑을 공략해 자유투와 골밑 득점으로 맹추격했다. 최부경은 수비에서 장신포워드 김영환의 득점을 억제했고, 공격에선 김종규를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김종규 수비는 김승원이 잘 해냈다.

최부경은 4쿼터 다시 맞붙은 김종규를 상대로 연이어 포스트업을 시도, 김종규의 4~5번째 파울을 받아내며 맹활약했다. 특히 3분47초전 중거리슛을 성공하는 동시에 김종규의 5반칙 퇴장을 이끌어낸 장면이 백미였다.

김종규가 퇴장하자 경기 흐름은 급격히 상무로 흘렀고, 대역전극으로 마무리됐다. 아마농구 최강 상무의 위용이 발휘된 한 판이었다. LG로선 허무한 대역전패였다.

[김시래(위), 최부경(아래).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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