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일정으로 본 4~5위다툼, 향후 기상도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가 웃을까.

4~5위 다툼이 클라이막스에 접어들었다. 27일은 4~6위가 요동친 하루였다. KIA가 광주 두산전, LG가 잠실 KT전서 승리했다. 반면 SK는 인천 한화전서 패배했다. KIA가 4위, LG가 5위, SK가 6위가 됐다. 이들은 각각 0.5경기 차로 늘어섰다.

8월 일정이 거의 마무리 됐다. 팀당 25~34경기를 남겨뒀다. 사실상 9월 막판 스퍼트만 넘겨둔 셈이다. 현 시점에서 KIA, LG, SK의 4~6위는 큰 의미는 없다. 9월 행보에 따라 두 팀은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고, 나머지 한 팀은 시즌을 접을 게 유력하다.

5위 LG와 7위 한화, 8~9위 롯데와 삼성은 각각 4경기, 5.5경기 차이가 난다. 산술적으로 한화, 롯데,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30경기 내외를 남겨둔 시점서 4~5.5경기를 뒤집는 건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현장에선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 싸움이 KIA, LG, SK로 좁혀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KIA, LG, SK의 잔여경기 일정은 어떨까. SK는 단 25경기만을 남겨뒀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9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LG와 KIA는 각각 115~116경기를 치렀다. 28~29경기를 남겨뒀다. SK보다는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금부터 진정한 승부다.

▲KIA(28경기)

최하위 KT와 5경기를 남겨둔 게 반갑다. 올 시즌 KIA는 KT에 8승3패로 우세다. 특히 5경기 중 3경기를 9월 19일 이후 잔여일정에 치른다. 시즌 막판까지 순위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KT전서 승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2승10패로 절대 열세인 넥센, 직접적인 4위 경쟁자 SK와 4경기를 남겨둔 게 변수다. 넥센은 9월 19일 이후 잔여일정서 홈 2연전을 갖지만, 전혀 반갑지 않다. SK와 4경기는 물론, LG와의 3경기서 포스트시즌 진출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7경기 중 LG와의 1경기를 제외한 6경기를 9월 19일 이전에 치른다. 당장 30~31일 SK와의 홈 2연전, 내달 6~7일 SK와의 원정 2연전은 아주 중요하다. 이밖에 삼성, NC, 한화와 각각 3경기, 롯데와 2경기를 남겨뒀고, 두산과는 28일 광주 경기로 올 시즌 맞대결 일정을 마친다. 이 팀들 중 9승5패의 롯데전을 제외하고는 쉽게 승부한 팀이 없었다.

▲LG(29경기)

SK와의 잔여 홈 2경기가 운명의 맞대결이 될 수 있다. 그것도 9월 19일 이후 잔여일정에 편성된다. 반면 또 다른 경쟁자 KIA와의 잔여 3경기 중 2경기는 9월 19일 이전에 치른다. LG는 올 시즌 SK에 6승8패, KIA에 5승7패1무로 각각 열세다.

다른 팀들 중에선 롯데와 가장 많은 5경기를 남겨뒀다. 삼성, 한화와도 4경기를 남겨뒀다. 한화에는 7승5패로 앞섰지만, 하위권의 삼성에는 4승8패로 밀리는 게 걸린다. 더구나 LG는 삼성과의 4경기 중 원정 2경기를 9월 19일 이후 치른다. 의외로 삼성전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밖에 두산, NC, KT와 3경기, 넥센과 2경기를 남겨뒀다. 10승3패로 압도하는 KT와의 맞대결이 많이 남지 않은 게 아쉽다.

▲SK(25경기)

SK는 KIA, LG에 근소하게 밀렸지만, 잔여경기는 3~4경기 적다. 이 자체가 변수다. 잔여경기가 적게 남으면 그만큼 자력으로 순위를 변화시킬 여지가 적다는 뜻이다. 9월 19일 이후 잔여일정서 조금 쉬어가는 사이 KIA, LG의 패배를 기대해야 할지도 모른다. 실제 SK는 잔여일정서 단 6경기만 치르면 된다.

그 6경기서 가장 중요한 경기는 역시 잔여일정서 치를 LG와의 원정 2경기다. 두 팀은 물론, KIA의 운명까지 결정될 수도 있다. 당장 30~31일 KIA와의 원정 2연전, 9월 6~7일 KIA와의 홈 2연전 역시 아주 중요하다. 또한, 올 시즌 4승7패로 밀리는 NC와 가장 많은 5경기를 남겨둔 것도 변수다. 넥센, 한화와는 모두 4경기를 남겼는데, 넥센에는 8승4패로 우세하지만, 한화에는 4승8패로 밀린다. 이밖에 삼성과 3경기, 두산과 2경기, KT와 1경기를 남겨뒀다. KIA가 KT와 5경기를 남겨둔 반면 SK는 잔여일정서 단 한 차례 KT와 맞붙는다. 롯데와는 이미 올 시즌 맞대결을 9승7패로 마쳤다.

[위에서부터 KIA, LG, SK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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