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 종영②] '청춘시대', 5명 여배우가 걷게 된 꽃길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청춘시대’가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 박혜수에게 인생작을 안겼다.

27일 12부작으로 막을 내린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김상호)는 외모부터 남자 취향, 연애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사는 이야기를 현실적이면서도 공감가게 그려내 호평 받았다.

호평의 중심에는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 박혜수라는 다섯 명의 여배우들이 있다. 대중들이 생각했던 자신들의 연기력 혹은 그 이상을 보여주며 매회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도 화답했다. 비록 메인 타겟층이 TV 앞에 앉아 있기 드문 시간인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 방송돼 1%대의 시청률에 그치긴 했지만 본방송보다 재방송 시청률이 더 높을 때가 있을 정도로 놓치지 않고 ‘청춘시대’를 즐기는 마니아층들이 존재했다.

이는 모두 작품성과 감독의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력 등이 빚어낸 결과다. 특히 ‘청춘시대’의 배우들은 웰메이드 대본과 걸출한 연출력이라는 탄탄한 토양 아래서 실력을 한껏 발산하며 자신들의 필모그래피를 대표할 만한 작품을 완성시켰다. 특히 한예리를 제외한 4명의 여배우가 배우로서 자신을 대표할 만한 작품이 적었다는 점에서 ‘청춘시대’는 더 특별했다.

이 작품으로 한승연은 한 때 일었던 연기력 논란을 무색케 했다. 어딘가 불안해 보였던 한승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랑스러운 연애 호구, 얄밉지만 천성이 착해 미워할 수 없는 정예은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송지원 역을 맡은 박은빈은 다양한 이미지를 얻게 됐다. 이 작품을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단발머리로 변신까지 한 박은빈은 망가진 연기도 불사하며 청순 여배우 이미지를 지워냈다. 무엇보다 다른 여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와 비슷한 면들이 조금씩 있는 반면 박은빈의 경우 완벽히 상반되는 캐릭터를 물흐르듯 연기해냈다는 점에서 작은 몸집에 꽉 들어찬 연기 내공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류화영은 걸그룹 출신 꼬리표를 지워냈다. ‘청춘시대’ 전까지 류화영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배우 류화영 보다 걸그룹 출신 류화영이 먼저 떠올랐던 게 사실. 류화영은 자신의 대표작을 만듦과 동시에 외모와 몸매 센터 이미지까지 확고히하며 뛰어난 연기력과 빛나는 외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박혜수는 이 작품을 통해 누구의 동생이 아닌 한 명의 배우로 인정받게 됐다. 소심한 대학 새내기 역할과 더할 나위 없는 싱크로율을 보여준 박혜수는 단숨에 라이징스타 자리를 꿰찼다. 두 번째 작품 만에 안정적 연기력과 주연배우로서의 아우라, 시청자들을 끌고 가는 흡입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그의 모습을 더욱 기대케 했다.

[‘청춘시대’ 박혜수, 류화영, 박은빈, 한승연, 한예리(위 사진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JTBC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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