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구봉서, 그 시절 우리를 웃게 했던 韓 코미디 대부(종합)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27일 오전 1시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였다.

평안남도 평양부에서 태어난 구봉서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악기를 다루는 취미로 김용환 악극단의 단원이 됐다. 1961년 정식 데뷔해 고인이 된 코미디언 배삼룡과 콤비로 활동했다. 1958년 영화 '오부자'에 막내 역으로 출연하며 '막둥이'란 별칭과 함께 사랑 받았다. 이후 라디오 프로그램 '홀쭉이와 길쭉이', '노래하는 유람선' 등을 진행했다. 수백편의 TV 드라마, 영화를 통해 대중에 웃음을 안겼다.

구봉서는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로 시작해 '바둑이는 돌돌이'라는 72자의 가장 긴 유행어의 소유자다. 고인은 건강하고 철학이 담긴 코미디로 한국을 웃게 했다.

이 같은 활동을 인정 받아 큰 상을 받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고인는 문화포장, 옥관문화훈장에 이어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을 수상했다. 2013년 은관문화훈장을 가슴에 달았다.

고인은 생전 가정적이고 애처가로 정평이 난 자상한 남편이자 훌륭한 아버지이기도 했다. 더불어, 은퇴 이후엔 개신교 장로로서 한국기독연예인선교단 회장을 맡았다. 연예인들과의 성경공부모임을 주도했다.

장례식장은 서울 성모병원 31호실. 오는 29일 오전 6시 발인이며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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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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