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청춘시대' 지일주, "악역 걱정? 데이트 폭력 피해자 위로…"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11회의 정예은은) 데이트 폭력을 당했던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악역으로 나왔지만, 사이다 같은 한 방이 있어요.”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 11회에서 지일주가 연기한 고두영은 자신에게 이별은 통보한 정예은(한승연)을 납치, 감금, 폭행했다. 게다가 정예은을 구하러 온 하우스 메이트들 앞에서 커터칼을 휘둘러 유은재(박혜수)에게 부상까지 입혔다. 결국 그는 자신의 죗값을 치르게 됐다.

11회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일주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방송 후가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사실 그가 연기한 고두영은 또 다른 악역인 레스토랑 매니저 역의 민성욱이 현장에서 ‘고두영 때문에 그나마 덜 악역으로 보인다’고 했을 정도로 ‘청춘시대’ 내 독보적 악역. 이런 반응들을 알고 있음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지일주가 방송 후를 걱정할 정도라니. 지일주에게 악행의 정도를 넌지시 물었지만 그는 끝까지 구체적 내용을 함구하며 스포일러를 피했다.

지일주는 “연기를 잘 했다고 현장에 계신 분들이 이야기 해줬다”면서 자신의 이미지보다는 작품의 완성도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또 실제로는 “여자친구에게 모질게 군 적이 없었어요. 연기하기 힘들었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직 이미지를 생각하며 연기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그것 보다는 많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분들에게 더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역할이든 작품만 좋으면 괜찮은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이 너무 악역이라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요. (웃음)”

지일주는 고두영에 대한 악플도 쿨하게 넘겼다. ‘나쁜 남자’를 넘어 ‘나쁜 놈’으로 불리고 있는 고두영인 만큼 캐릭터를 욕하는 댓글도 적지 않지만 “실감나게 연기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있어요”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음 작품에서는 좋은 역, 좋은 캐릭터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지일주는 “신현수 씨와 윤박 씨가 부럽더라고요. 악역도 좋은데, 좋은 역도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청춘시대’의 시청자들이 입을 모아 바라는 건 시즌2의 제작. 지금까지의 스토리로 보자면 지일주가 시즌2에 나올 가능성은 적지만 그 역시도 ‘청춘시대’ 시즌2 제작을 응원했다.

“‘청춘시대’가 12부작이라는 게 아쉬워요. 시즌제로 갔으면 하는 드라마에요. 시즌2를 제작한다면 제가 나오지 않겠지만, 제가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시즌2가 제작됐으면 좋겠어요.”

[배우 지일주.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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