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반스 복귀임박, 없으니 허전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없으니 허전하다.

두산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는 13일자로 1군에서 말소됐다. 4일 잠실 LG전서 임찬규 투구에 몸을 돌리다 등을 강타당했다. 당시 왼쪽 견갑골에 실금이 발생했다. 12일까지 참고 뛰었다. 그러나 더 이상은 무리였다.

2주가 흘렀다. 에반스는 최근 1군에 합류, 정상적으로 연습 타격을 소화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그의 1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26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에반스는 견갑골 통증이 사라졌다.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면(9월 1일) 올릴지, 그 전에 올릴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단 주말 퓨처스리그에 출전한다.

김 감독은 에반스에게 퓨처스리그 1~2경기를 소화하게 한 뒤 몸에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을 경우 곧바로 1군에 올릴 예정이다. "빠르면 한화전(30~31일) 출전도 가능하다"라고 말한 이유. 만약 이때 복귀가 불발되면 자연스럽게 확대엔트리가 적용되는 9월 1일 이후로 넘어간다. 늦어도 9월 초에는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에반스가 다친 견갑골은 특이하다. 김 감독은 "김주찬(KIA)과 똑같다"라고 했다. 김주찬은 7월 22일 광주 NC전서 정수민의 투구에 몸을 돌리다 등을 맞았다. 당시에는 최대 1개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김주찬은 예상을 뒤엎고 7일 대구 삼성전서 복귀했다.

뼈만 붙기 시작하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8~90% 정도 회복되더라도 스윙은 가능하다. 스윙 매커니즘에 어깨 뼈는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송구에는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에반스는 어차피 오재일, 김재환과 함께 라인업에 포함되면 수비를 하지 않고 지명타자로 뛰는 경우가 많다.

두산으로서도 에반스가 괜찮다는데 굳이 복귀를 미룰 이유는 없다. 김 감독은 "최근 국해성이 잘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지명타자 요원 에반스가 1군에서 빠지면서 국해성이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선발출전하고 있다. 최근 타격페이스가 좋다. 일발장타력이 있다. 더구나 스위치타자다. 전략적인 이점이 있다.

그래도 에반스가 라인업에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크다. 그는 주로 6~7번을 친다. 김재환이 붙박이 4번으로 자리매김했고, 앞 뒤로는 민병헌과 오재일, 양의지가 있다. 투수 입장에선 이들만으로도 괴롭다. 여기에 일발장타력이 있는 에반스가 6~7번에서 버티면 더더욱 부담스럽다. 에반스가 6~7번에 버티면서 두산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파워 편차가 줄어드는 효과가 생겼다. 에반스는 언젠가부터 두산타선에 없으면 허전한 존재가 됐다.

[에반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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