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살아난 kt 밴와트, 57일만의 승리로 답하다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트래비스 밴와트(kt 위즈)가 특유의 예리한 제구력을 회복하며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밴와트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5승에 성공했다.

kt가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외인 투수들의 부진. 야심차게 영입한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미 짐을 쌌고, 새롭게 데려온 조쉬 로위 역시 6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10.89로 좋지 못했다. 넥센에서 온 라이언 피어밴드가 그나마 제 역할을 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가운데 한 때 SK에서 승리 요정으로 불렸던 밴와트마저 지난 6월 30일 SK전 이후 4연패에 빠져 있었다. 타 팀 외인들에 비해 직구 구속이 비교적 느린 밴와트는 직구의 구위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제구로 승부를 봐야했다. 그 간의 부진도 구위 저하와 제구 난조에 기인했다.

그러나 이날은 8월 20일 한화전 3⅓이닝 소화 후 5일 휴식을 취한 밴와트의 구위와 제구가 살아났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까지 나온 가운데, 슬라이더의 휘어지는 각이 예리했다. 제구가 원활히 이뤄지다보니 직구(30개), 커브(19개), 슬라이더(21개), 체인지업(23개), 투심(12개) 구사가 골고루 이뤄졌다.

또한 제구가 낮게 형성돼 이날 상대한 25명의 타자 중 단 3타자만이 외야로 뜬공 타구를 날리는데 그쳤다. 결국 구위 회복과 낮은 제구를 동시에 이뤄낸 밴와트는 지난 6월 30일 SK전 이후 무려 57일만의 승리로 응답했다.

[트래비스 밴와트. 사진 = kt 위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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