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 '두데' 김연경, '배구여제'도 조인성 앞에선 '우리 소녀'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우리 누나' 김연경의 입담은 역시 시원시원했다.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이 26일 오후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 출연해 DJ 박경림과 2016 리우올림픽 뒷이야기 등을 이야기 나눴다.

오프닝에선 김연경이 DJ 박경림을 향해 "목소리가 언니 닮았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며 웃었고, 출연 된 계기로 "(박경림)언니가 꼭 나와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경림은 출연해줘서 "영광이다"고 화답했다.

리우올림픽 당시 뛰어난 실력 못지않게 국민을 열광하게 한 특유의 포효하는 포즈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면서도 자신의 사진을 보며 가끔 "'저건 아닌 것 같은데' 한다"고 너스레 떨었다.

귀국 당시 공항을 찾아준 많은 팬들에 놀랐다고도 했다. 김연경은 "30시간 비행하고 나와서 초췌한 모습으로 나왔는데 많은 팬 분들이 계셔서 놀랐고, 씻지도 못했는데 예쁘다고 하셔서 놀랐다.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자 박경림이 "원래 화장도 하고 나오지 않냐? 못하지 않았냐?"고 물었는데, 김연경은 "살짝 찍어 발랐는데, 씻지 않고 발라서 좀 뜨더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줬다.

김연경은 MBC '무한도전' 출연도 언급했다. 촬영을 25일 진행했는데, 촬영 소식이 보도된 것과 관련 "원래 (출연 소식이)나가면 안 된다고 하던데,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웃었다.

어렸을 때는 키가 크지 않았다고도 고백했다. "초등학생 때 키가 160cm도 안 됐다. 중학교 때까지도 작았다. 160cm 정도였다"며 "갑자기 고등학교 올라 가서 컸다. 1년에 20cm 정도 자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어렸을 때는 리베로 등 웬만한 포지션을 다 해봤다"면서 "그게 장점이 돼서 더 잘하고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별명에 대해선 "'배구여제'도 좋고, '메시'로 많이 불렸는데 사실 호날두가 잘생겨서 좋아한다"고 했다.

다만, 리우올림픽 당시 경기 중 넘치는 의욕에 거친 말을 내뱉은 장면이 포착돼 '식빵'이란 별명도 있는데, 김연경은 "'식빵'은 어떤가?"란 질문에 "'식빵'은 그렇네요. 하하" 하며 민망해했다.

그러면서 "원래 하면 안 되는데, 너무 의욕이 넘쳤다. 찍고 있는 줄 몰랐다"며 "엄마가 욕은 하지 말라고 연락 왔다"며 웃었다. 하지만 "식빵 광고도 괜찮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해 박경림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상형으로는 열아홉 살 때부터 배우 조인성이 이상형이라며 "지금도 변함없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날 라디오 출연 전 조인성과 절친한 DJ 박경림의 소개로 식사를 함께할 수 있었다며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조인성 씨인 줄 전혀 몰랐다"며 "앞에서는 표현을 못하겠더라. 너무 좋았다"고 수줍어했다.

끝으로 김연경은 "도쿄 때는 잘 준비해서 꼭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편, 리우올림픽에서 맹활약한 김연경은 '무한도전'을 비롯해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 인기 예능에도 잇따라 출연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 MBC FM4U 보이는 라디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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