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미성왕자' 김현성 "옛날 가수? 내 리즈시절은 지금!"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소원', '해븐' 등 미성으로 90년대를 휘어잡았던 가수 김현성이 10년 만에 다시 가수로 본격적 활동에 돌입한다. 애절한 감성과 미성으로 돋보였던 만큼 동안 외모가 첫눈에 들어왔다.

김현성은 그 동안 작가로 데뷔해 글을 썼다. 원래 하고 싶은 장르는 순수문학에 가까운 소설. 지난 2015년 10월엔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라는 에세이를 출간했다. 군 제대 이후 글에 빠져 살던 김현성을 소환한 건 종합편성채널 JTBC '슈가맨'이었다. 최근 90년대 가수들이 조명 받으면서 김현성이 자주 언급됐고, 추억을 떠올린 팬들도 계속 팬 카페에 찾아와 안부를 물었다.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여행 다니다 든 감상을 책으로 내려고 지난해 출간 막바지 시점에 '다시 한 번 해볼래?'라는 말을 들었죠. 그렇게 '슈가맨'에 나가게 됐어요. 노래를 안 하다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게 돼서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팬분들도 그대로 기다려 주시고 계시단 걸 느꼈죠. 활동을 거의 안 했고, 신곡도 없었는데, '슈가맨'을 계기로 그대로 모이더라고요. 고마웠어요."

10년 정도의 공백이 있었기에 '옛날 가수'라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여전히 나 자신'이라고 했다. "옛날 가수라고 생각하죠. 그런 시선들은 분명히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여전히 저 자신이니까. 누구나 '난 옛 것이야'라고 생각하지 않잖아요. 이제 본격적으로 가수로서 음악을 하려는 제 입장에서는 예전 가수 김현성과 현재 가수 김현성의 갭을 줄여 나가는 게 제 숙제라고 생각해요. 저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윤도현을 옛날 가수라고 말하지 않듯이, 이제 저도 그렇게 만들어야겠죠."

그런 마음을 담아서 신곡 '리즈 시절'의 가수도 직접 썼다. '한 때는 나도 잘 나갔는데 이제는 그냥 옛날 오빠. 박수칠 때 떠났던 난데 다시 박수 소리에 용기 냈죠'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제 이야기를 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사에 집어 넣었죠. 사람들은 제가 '해븐'을 부르던 시절, 그 때를 리즈시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에겐 지금이 리즈시절이거든요.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고, 노래도 다시 시작해서 앞으로 해 나갈 것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지금, 바로 지금이 리즈시절이예요."

김현성은 과거보다 더 여유로워진 미소와 깊어진 가치관으로 리즈시절을 더욱 풍요롭게 살고 있었다.

싱글앨범 '리즈시절'을 발매한 김현성은 27일과 9월 3일 서울 종로 시네코아에서 15년 만에 소극장 콘서트 '우리가 사랑한 시간'을 열고 팬들을 만난다.

[가수 김현성.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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