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일 만에 선발’ kt 정성곤, 미래 밝힌 괴력투

[마이데일리 = 수원 장은상 기자] kt 위즈 정성곤이 팀 미래를 밝히는 ‘인생투’를 펼쳤다.

정성곤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괴력투를 했다.

이날 정성곤의 활약은 그야말로 ‘깜짝 호투’였다. 정성곤은 최근 로테이션이 무너진 선발진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우며 제 역할을 100% 이상 해냈다.

정성곤의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은 지난 5월 26일 두산전. 당시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4볼넷 3실점 부진투로 패전을 떠안았다. 정성곤은 이 경기를 끝으로 이후 더 이상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중간계투로 보직을 변경해 팀 허리에서 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정성곤은 91일 만에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팀 사정상 갑작스럽게 맡은 역할이었지만 정성곤은 최고의 활약을 했다.

7회까지 삼자범퇴이닝만 3번을 만들며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투구수는 7이닝을 책임지며 단 80개. 이닝 당 투구수가 12개가 채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볼넷을 한 개만 허용하면서 삼진을 6개나 뽑았다는 점이다. 이닝 첫 타자를 삼진으로 3번이나 돌려세우며 안정적으로 아웃카운트를 확보했다.

범타 유도능력도 돋보였다. 안타를 맞은 뒤에는 후속타자를 내야땅볼과 뜬공으로 잡아내 선행주자의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정성곤이 처음으로 2루에 주자를 내보낸 것은 5회 들어서였다.

정성곤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7회를 마친 후 이창재와 교체됐다. 팀 득점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무실점 괴력투로 분명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만 20세의 어린 투수가 kt의 미래를 밝힌 하루였다.

[정성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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