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22이닝' LG 허프, 이닝이터가 나타났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3경기 22이닝.

데이비드 허프(LG 트윈스)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10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4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

스캇 코프랜드를 대신해 LG 유니폼을 입은 허프는 비교적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7경기에 나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지난 등판인 19일 한화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실점 호투 속 승리투수가 됐다.

1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정음을 삼진으로 잡은 뒤 이택근과 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 3루가 됐다. 이어 윤석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

김민성을 3루수 땅볼로 막으며 2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지만 채태인에 이어 대니 돈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회에만 3실점했다.

2회는 비교적 깔끔했다. 1사 이후 박정음을 좌전안타로 내보냈지만 이택근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 추가실점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김민성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4실점째.

4회와 5회는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는 김하성의 타구 때 오지환의 맨손캐치가 나오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에는 2사 2루 위기에서 윤석민의 타구 때 중견수 김용의가 다이빙캐치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수비의 도움을 연달아 받은 것. 그 사이 타자들도 7점을 안겼다.

5회까지 70개를 던진 허프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야수진의 도움에 이번에는 허프가 화답했다. 6회부터 8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불펜진에 휴식을 줬다. 초반 적지 않은 실점을 딛고 8이닝 4실점이라는 수준급 결과를 만들어낸 것.

이로써 허프는 지난 2경기 연속 7이닝 투구 등 최근 3경기에서 22이닝을 소화했다. 극심한 타고투저 시대에 쉽사리 보기 힘든 풍경. 구단이 바라던 '외국인 에이스' 모습이 현실이 되고 있다.

[LG 데이비드 허프. 사진=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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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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