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공유·유아인, 흥행 평행이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공유와 유아인, 두 30대 남배우가 묘하게 딱 들어맞는 평행이론을 성립해 눈길을 끈다.

공유는 올해 여름 영화 '부산행'으로 데뷔 이후 처음 '천만 배우' 타이틀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여세를 몰아 곧바로 오는 9월, 배우 송강호와 함께한 시대극 '밀정'을 선보인다. 더불어 케이블채널 tvN 새 드라마 '도깨비'(가제)로 브라운관 점령까지 나선다.

이 같은 행보를 살펴보면, 자연스럽게 배우 유아인이 연상된다. 유아인 역시 지난해 여름 영화 '베테랑'으로 첫 천만 관객 스코어를 달성했다. 이어 9월 사극 '사도'에서 송강호와 호흡을 맞췄다. 또 공유와 마찬가지로 영화 두 편을 나란히 선보이고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안방극장을 두드렸다.

# 청춘물로 나란히 연기 스타트

공유와 유아인의 데뷔작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 모두 청춘 드라마로 연기를 시작했다. 먼저 공유는 지난 2001년 KBS 2TV 드라마 '학교4'에 출연하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어 유아인은 2003년 KBS의 청춘물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 볼 수 있는 '성장드라마 반올림1'을 통해 데뷔했다.

# 한여름의 천만 배우

두 사람은 2015년에 이어 2016년 여름 나란히 천만 배우로 등극했다. 먼저 유아인이 '베테랑'으로 데뷔 이래 처음 천만 관객을 달성한 데 이어 공유가 '부산행'으로 첫 관객수 천만을 모았다. 더불어 두 작품을 각각 연출한 류승완 감독, 연상호 감독도 처음 받아들인 천만 성적표였다.

# '연결고리' 송강호

'천만 배우' 타이틀을 확보한 뒤 행보도 닮아 있다. 바로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대립하는 인물을 연기했다는 점이다. 유아인은 '사도'에서 사도세자로 분해 아버지 영조 역의 송강호와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쳤다. 공유는 '밀정'에서 의열단 리더 김우진 역을 맡아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을 연기한 송강호와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 공유와 유아인은 명배우 송강호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존재감을 발휘하는, 몇 안 되는 30대 남배우라는 점도 비슷하다.

# 先스크린, 後브라운관 공략

여름, 가을 박스오피스 점령을 마친 뒤에는 브라운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같다. 공유도 지난해 유아인과 같은 행보를 그리고 있는 것. 그는 '부산행'에 이어 '밀정'을 개봉하고 '도깨비'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밀정'은 아직 개봉 전임에도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한지민 등 연기파 배우의 의기투합으로 벌써부터 흥행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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