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차인표, 이동건, 최원영, 현우, 그리고 조윤희. 수트를 사랑하게 된 다섯 명의 배우가 주말 안방 극장을 찾아온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의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됐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 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사랑을 그리는 작품이다.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 등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구현숙 작가와 '어셈블리'의 황인혁 PD가 의기투합했다.

우선 연출 황인혁 PD는 화제 속에 종영한 전작 '아이가 다섯'을 언급했다. 그는 "KBS 주말드라마는 늘 가족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며 "우리도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기존 가족드라마의 틀 안에서 우리의 특색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했다.

"'아이가 다섯'이 재혼이라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제시했다면, 우리는 혈육에 의한 가족을 넘어 피가 섞이지 않은 이들이 가족으로 모여서 유사가족, 대안가족으로 이뤄가는 과정이 그려질 것이다"는 설명이었다.

배우들은 현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라미란은 극 중 남편인 차인표의 근육질 몸매에 대해 "알통을 가지고 있는 남자와 사는 기분은 좋다"면서도 "하지만 그 알통이 정말 내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진짜 남편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차인표의 근육은)보기도 좋고, 만지면 더 좋고…. 좋더라. 차인표와 스킨십 장면이 많은데 좋다"고 감탄을 연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인표도 "드라마에 캐스팅이 되고 나면 당연히 상대역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섭외 단계부터 부인이 라미란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 얘길 듣고 난 '유레카'를 외쳤다. 정말 함께해보고 싶은 배우였고, 지금까지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는 사뭇 컬러가 다른 배우이기 때문이다"고 고백했다.

"라미란과 만나기 전부터 나 혼자 그녀에게 별명을 지어줬다. '여송'이라고. '여자 송강호'라는 뜻"이라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송강호인데 그만큼 연기를 잘한다는 뜻이다. 함께 연기를 해보니 정말 연기를 잘하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고 칭찬을 늘어놨다.

이동건은 폭염 속 진행된 촬영에 대해 "더위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 멋으로 양복을 입는 것이라면 벗어두기도 할 텐데 캐릭터부터 양복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보니 늘 입고 촬영에 임한다"며 "어릴 때 이후로 처음으로 땀띠가 났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조윤희는 "4년 만에 KBS 주말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시에도 내가 머리를 잘랐는데, 이번에도 긴 머리를 단발로 잘랐다. 그래서 느낌이 좋다"고 했다.

라미란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출연자들에게 따라붙는 일명 '응팔의 저주'도 거론했다.

"사실 우리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얘기인 것 같다"며 "젊고 신인인 친구들이 혜택을 보다가 다른 작품에 나가면 그런 말을 듣는 것 같다. 어른 배우들은 늘 하던 대로 하니까 '응팔의 저주'라는 말에서는 벗어나 있는 것 아닐까? 이번에도 난 작품이 좋아서 골랐고, 저주는 우리에게 없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27일 오후 7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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