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양수경 "17년만 컴백, 가십거리 될까 두려웠다"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양수경이 17년 만에 컴백한 소감을 전했다.

양수경은 23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17년 만에 컴백하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월 9일 양수경은 신곡 '사랑 바보' 외 '그리움만 쌓이네', '갈무리',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등을 리메이크해 앨범에 실었다.

오랜 만에 대중 앞에 서는 양수경은 편안해 보였지만 한편으론 두려운 마음을 드러냈다. 17년 만의 공백을 깨고 다시 세상에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다.

"뻔한 말이지만, 설레면서도 두려웠죠. 내가 원하지 않는 것들이 보도됐을 때, 제가 가수로만 비쳐졌으면 좋겠는데, 그게 가십거리가 될까 봐. 그런 두려움 때문에 나서는 걸 많이 주저했어요."

그래도 용기를 내 대중 앞에 나오게 된 건 아이들 때문이었다. 양수경은 "엄마라서 용기 냈다"며 웃었다. 오랜 갈증 속에 살았던 양수경은 또한 살아 있음을 느끼며 살고 싶었다.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엄마니까. 해를 거듭해 가니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거 같았어요. 제가 언제까지 슬퍼하고, 쳐져 있을 수 없잖아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열심히 살아야 아이들도 교훈을 얻을 테니까. 옛날 같은 인기는 두 번째로 매 순간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용기가 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나 또한 살아 있는 사람처럼 살고 싶었죠."

양수경은 아이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가수를 시작했다지만 "정작 아이들은 별로 관심 없다"고 했다. 양수경은 결혼과 동시에 잠정 은퇴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노래를 안 하겠단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동생도, 남편도 먼저 세상을 떠나고, 원치 않는 그런 게 있으니까 뒤로 숨게 되더라고요. 항상 노래하고 싶었어요. 최근 '불후의 명곡'에 나와서 글썽였던 것은 '가수가 나한테 어떤 의미였냐', '지금 심정이 어떠냐'는 질문 때문이었어요. 내가 노래를 안하고 살았을 때는 내 주변에 산소가 없었던 것처럼 답답했는데 노래를 하고 났더니 '이게 나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시 가수로서 돌아오게 된 양수경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팬들과의 스킨십이다. "제가 뭐라고 여전히 기억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이번 '불후' 출연할 때 팬들의 사랑을 많이 느꼈어요. 그 분들과 팬미팅도을 가장 해 보고 싶어요."

[가수 양수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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