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선발’ 삼성 최충연, 김기태를 떠올려라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영건’ 최충연이 드디어 1군 무대 데뷔전을 갖는다.

최충연은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2016 신인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충연은 소위 ‘대어’로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연고지인 대구 출신이라는 점과 190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140km 중후반의 빠른볼은 팬과 구단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계약금 2억 8천만원이라는 거액에 삼성 입단을 완료한 최충연은 퓨쳐스리그서 착실히 1군 데뷔를 기다렸다. 그러나 첫 해부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옆구리 통증으로 4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실전에 나서지 못한 채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달 23일 SK전을 시작으로 최충연은 다시 퓨쳐스리그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해 선발 가능성을 충분히 내비쳤다.

주목할 만한 것은 최충연의 첫 1군 데뷔 무대가 광주 원정이라는 점이다. 1군, 그것도 선발 데뷔전을 홈도 아닌 원정으로 가 치르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 굉장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최충연에게는 이번 원정서 가장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조력자가 옆에 있다. 바로 지난 6월 11일 광주 원정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김기태다.

올 시즌 유난히 부상자원이 많았던 삼성은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공백이 발생해 ‘대체 선발’ 카드를 자주 활용했다.

김기태는 김건한, 정인욱과 함께 대체 선발로 팀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데 앞장섰다. 올 시즌 선발을 맡은 후 3경기는 좋지 못했지만 4번째 선발 등판인 광주원정서 승리투수가 돼 야구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이후 김기태는 6월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꾸준히 1군 무대에 등판했다. 최근 들어 다소 부진하지만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중이다.

‘데뷔 첫 선발’에서 최충연이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역시 승리다. 데뷔 11년 만에 광주서 첫 선발승을 맛본 김기태의 경험은 이제 프로에 입문하는 ‘영건’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최충연(상), 김기태(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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