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택한 SK 변기훈 “3번째 목표, 다시 도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너무 아쉽지만, 아직 젊은 만큼 열심히 하면 기회는 또 올 것이라 믿는다.”

발목부상으로 국가대표팀에서 하차한 변기훈(27, 187cm)이 재활을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이었다.

변기훈은 최근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훈련 도중 오른 발목을 다쳤다. 인대가 손상돼 대표팀에서 제외된 변기훈은 지난 24일 다시 정밀진단을 진행했고, 인대가 끊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부상을 입은 직후 “시즌 때 다친 게 아니라 다행”이라 말하는 등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지만, 변기훈은 결국 아쉬움 속에 덤덤히 진단결과를 받아들였다.

변기훈은 재활, 수술 가운데 재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쪽을 택했다. 수술을 받을 경우 약 3~4개월 공백이 생기는 데다 같은 부위를 또 다친다면, 이후 짊어져야 할 위험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재활의 경우 명확한 복귀시점을 논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일단 휴식을 가져야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재활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으면 그때부터 재활훈련에 돌입할 수 있다. 재활을 진행하게 되면, 2016-2017시즌 내내 보다 세밀한 관리도 받아야 한다.

물론 향후 발목부상의 회복세에 따라 결국은 재활이 아닌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적어도 현 시점만큼은 재활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가능하면 수술만큼은 피하고 싶다.” 변기훈의 말이다.

어쨌든 변기훈은 불의의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표팀은 변기훈이 초등학교 재학시절 정식선수가 된 후 억대 연봉, 우승과 더불어 품은 3번째 목표였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대표팀은 지난 24일 부상을 입은 변기훈, 강상재(고려대)를 제외하고 장재석(오리온), 정효근(전자랜드)을 새롭게 발탁했다.

“허재 감독님께 죄송하다. 높이가 낮아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뽑아주셔서 어떻게든 대표팀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라고 운을 뗀 변기훈은 “대표팀에서 제외돼 너무 아쉽지만, 아직 젊은 만큼 열심히 하면 기회는 또 올 것이라 믿는다. 다음에 꼭 (대표팀에)선발돼 이번에 남긴 아쉬움까지 만회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변기훈의 회복세를 지켜봐야 하는 소속팀 서울 SK 입장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변기훈은 최근 연습경기에서 연일 쾌조의 슛 감각을 발휘, 2016-2017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터. 전희철 SK 코치는 “운동선수 입장에서 부상은 어쩔 수 없다. 하늘에서 내린 일이니…”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변기훈은 3점슛, 대인방어에 강점을 지닌 가드다. 군 입대 전까지 스크린을 활용한 변기훈의 3점슛은 SK 공격루트를 다양하게 만드는 카드 가운데 하나였다. 2013-2014시즌에는 평균 2.2개의 3점슛으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술자’로 꼽히는 외국선수 테리코 화이트가 합류하는 만큼, 부상을 털어낸다면 변기훈의 3점슛은 또 다시 SK가 내세울 수 있는 무기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문경은 SK 감독은 “김선형-변기훈-화이트-최부경(시즌 막판 군 제대)은 내가 기대하고 있는 조합이다. 또한 (변)기훈이 입장에서도 2016-2017시즌은 A급으로 도약하느냐가 달린 시기”라며 변기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실제 변기훈은 2억 2,000만원에 2016-2017시즌 보수총액 재계약을 마쳤고, 이는 팀 내에서 김선형(6억 5,000만원)과 김민수(2억 6,500만원)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SK 역시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의미다. 더불어 변기훈은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친다면, 데뷔 후 첫 FA(자유계약) 자격도 얻는다. 이래저래 변기훈에게 2016-2017시즌이 중요한 이유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를 준비를 마쳤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계획이 틀어진 변기훈은 재활을 성공적으로 받은 후 복귀할 수 있을까.

[변기훈.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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