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의 서울, 산둥전 완승 재현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 산둥 루넝(중국)에 완승을 거두며 최근 6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2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산둥을 상대로 치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3-1 승리를 기록했다. 1차전을 완승으로 마친 서울은 4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서울은 산둥을 상대로 데얀(몬테네그로) 박주영 아드리아노(브라질)이 연속골을 터트려 아데박의 위력을 드러냈다. 최근 K리그 클래식 5경기에서 11골을 터트리며 5연승을 질주했던 서울의 화력은 AFC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재현됐다.

올해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산둥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뒀던 서울은 8강전에서 다시 만난 산둥에게 또한번 완승을 기록했다. 서울과 산둥은 올시즌 중반 감독이 교체되는 변화가 있었지만 양팀은 또한번 경기력 차이를 드러냈다.

양팀의 맞대결에서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우세한 경기를 펼쳐 나갔다. 서울은 전반 18분 박주영의 크로스에 이어 데얀이 헤딩골을 터트렸고 전반 30분에는 조찬호의 침투패스를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4분 교체투입된 아드리아노까지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서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친 박주영은 중앙과 측면, 최전방과 후방을 오가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반전 동안 중원까지 내려와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인 박주영은 후반전 중반 아드리아노가 교체 투입된 이후에는 측면으로 이동해 산둥 수비를 쉼없이 괴롭혔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상대가 수비적으로 했을 때 포지션 체인지로 상대를 현혹하고 빈틈을 찾았을 때 공격적인 패스가 들어가는 것에 집중했다. 박주영이 처지면서 그런 역할을 잘해줬고 전술적인 역할을 잘 수행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의 산둥전 쐐기골은 아데박의 합작품이었다.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힐킥을 통해 빈공간에 볼을 전달했고 아드리아노는 페널티지역 한복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데얀은 아드리아노의 득점을 어시스트한 상황에 대해 "창의적인 동작 같은 경우는 순간적인 판단에서 나온다. 당시 위치에서 턴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패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잘됐다"며 "감독님이 경기장에서 많은 자유를 주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배려해 줘서 그런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 우리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아드리아노가 골을 넣어 기쁘다"고 전했다.

2016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서울에 고전했던 산둥은 마가트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고 유로 2016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펠레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을 통해 서울전에 임했다. 서울은 산둥전에서 몬틸로에게 프리킥 만회골을 내줬지만 제공권에 강점을 보이는 상대 공격수 펠레를 활약을 철저하게 차단했고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산둥전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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