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LG의 가을야구행 히든카드가 될까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시즌 다소 주춤하고 있는 LG의 '토종 에이스' 우규민(31)이 가을야구를 향한 히든카드가 될까.

지금 우규민은 1군에 없다. 올해 5승 9패 평균자책점 5.15로 흔들리고 있는 우규민은 이미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우규민은 명실상부한 LG의 토종 에이스로 군림한 선수. 본격적으로 선발로 전환한 2013년부터 지난 해까지 3년 연속 10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 해에는 152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17개만 내주면서도 11승 9패 평균자책점 3.42로 자신 만의 투구 스타일을 완전히 구축했다.

그래서 올 시즌에 거는 기대도 컸다. 하지만 올해 우규민은 기복이 심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우규민을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본인도 부담이 있는 것 같고 구위도 썩 좋지 않다. 정신적으로 빨리 회복되서 와야 한다"고 말했다.

우규민의 복귀 시기는 조금 더 늦춰질 수도 있다. 현재 5강 다툼을 치열하게 진행 중인 LG는 앞으로 다가올 9월의 레이스에서 승부수를 걸어야 할 시기도 올 것이다.

"지금도 (우)규민이가 빠지면 선발진이 허전하기는 하다"는 양 감독은 "하지만 그보다는 단기간이라도 회복이 될 수 있으면 정말 중요할 때 규민이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의 구상에는 우규민을 가을야구를 향한 히든카드로 들어있는 듯 하다. 시간을 두고 몸과 마음이 회복된 우규민이 LG의 가을야구행에 보탬이 된다면 LG로서도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우규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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