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또 홈런’ 넥센, 대포로 뒤숭숭한 한화 침몰시켜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넥센이 모처럼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홈런이 끊임없이 생산된 덕분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12-6으로 승, 3연승을 질주했다.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혔다.

모처럼 넥센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넥센이 10득점 이상을 올린 건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 이후 19경기만이었다.

넥센이 고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홈런이었다. 넥센은 이날 총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정근우, 장민석의 홈런으로 맞불을 놓은 한화를 무너뜨렸다.

순도도 높았다. 김민성은 5회초 5-5 동점을 만드는 솔로홈런을 때린데 이어 8회초에는 10-6으로 달아나는 쐐기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김민성이 1경기에 2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7년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동원은 커리어-하이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박동원은 넥센이 7-6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서 정대훈을 상대로 비거리 110m 투런홈런을 때렸다. 박동원의 올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덕분에 박동원은 지난 시즌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14개) 경신까지 3홈런 남겨두게 됐다.

한동안 대포 소식이 없었던 대니돈도 모처럼 홈런을 때렸다. 대니돈은 넥센이 6-6으로 맞선 7회초 송창식에게서 비거리 120m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넥센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홈런이었으며, 대니돈의 홈런은 지난달 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47일만이었다.

덕분에 넥센은 뒤숭숭한 분위기에 놓인 한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었다. 한화는 최근 유망주 김민우가 어깨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고, 24일 넥센전을 앞둔 시점에는 필승조 권혁마저 1군에서 말소됐다.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서 어깨통증을 호소한 탓이다. 설상가상 경기 도중에는 송광민마저 어깨가 불편하다는 의사를 전해 교체됐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3일 “올 시즌에는 10득점을 넘긴 경기가 많지 않다. 대부분 지키는 야구, 세밀함, 4실점 이하가 이뤄진 덕분에 이긴 경기였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24일 경기에서는 박병호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던 지난 시즌처럼 홈런이 위력을 발휘,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덕분에 넥센의 2위 도약은 충분히 도전해봄직한 목표가 됐다.

[김민성.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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