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투+실책+득점권 빈타’ 롯데, 무기력하고 답답했다

[마이데일리 = 울산 이후광 기자] 롯데가 공수에서 모두 허점을 노출하며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5로 패했다. 롯데는 3연승에 실패하며 시즌 성적 51승 62패를 기록하게 됐다.

공수에서 모두 답답했던 경기였다. 올 시즌 kt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에게 2경기서 2점 밖에 뽑지 못한 롯데였으나 이날은 피어밴드에게 당한 게 아닌, 롯데가 스스로 무너진 경기였다. 찬스를 만들고도 팀 배팅이 아닌 큰 스윙 혹은 미숙한 작전플레이로 그것을 살리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경기 초반 폭투 2개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답답한 모습은 2회부터 나왔다. 2회와 3회 각각 볼넷과 안타로 선두타자가 출루한 롯데. 그러나 2회에는 김상호-박헌도의 삼진, 3회에는 김대륙의 삼진, 김준태의 어이없는 견제사로 피어밴드의 기를 살려줬다. 4회 2사 2루의 기회에서도 클린업트리오의 한 축인 김상호는 무기력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부터는 피어밴드가 흔들렸음에도 득점권 빈타로 오히려 그를 도와줬다. 5회 선두타자 박헌도(사구)와 김동한(볼넷)이 연속 출루에 성공한 상황. 후속타자 김준태는 번트지시를 받았지만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미 여기서 흐름은 꺾였고 대타 김문호의 내야땅볼과 손아섭의 삼진으로 또 하나의 찬스가 무산됐다.

6회에는 안타 2개와 상대 포일로 1사 1, 3루 찬스를 얻어냈으나 김상호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3타수 무안타 1삼진의 김상호는 곧바로 김대우와 교체됐다. 7회 상대 보크와 실책으로 간신히 1점을 만회했지만 상대 폭투로 만들어진 2, 3루 찬스를 또 다시 살리지 못했다. 8회 1사 1, 2루 찬스도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다.

수비에서는 3회의 모습이 아쉬웠다. 0-0으로 맞선 3회 선두타자 심우준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롯데는 어이없는 폭투로 심우준에게 3루를 내줬다. 포수 김준태가 도루 시도하는 심우준을 보고 급하게 송구하려다 공을 빠트린 것.

이는 결국 오정복의 2루타 때 득점으로 이어졌다. 곧바로 이진영 타석 때 폭투가 또 다시 나왔고 3루에 도달한 오정복 역시 이진영의 내야땅볼 때 쉽게 홈을 밟았다. 초반 팽팽한 흐름에서 나온 아쉬운 연속 폭투였다. 승기가 기울어진 9회에는 견제실책까지 범하며 추가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롯데는 지금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 시즌이 불과 31경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5위권과 무려 3경기 차 뒤져 있어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입장이다. 이날과 같은 모습으로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받을 수밖에 없다. 팬들, 그리고 순위 싸움을 위해 좀 더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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