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앞둔 황재균, 자이언츠의 2번째 역사가 될까

[마이데일리 = 울산 이후광 기자] 황재균이 롯데 자이언츠의 2번째 역사로 기록될 수 있을까.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은 2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 1개,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의 활약으로 황재균의 시즌 성적은 96경기 타율 0.325(381타수 124안타) 19홈런 82타점 20도루가 됐다. 여러 기록 중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그의 홈런과 도루. 그렇다. 20(홈런)-20(도루)클럽 가입에 홈런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20-20은 1982년 KBO리그 출범 이래 1989년 김성한(26홈런 32도루, 당시 해태)부터 지난해 8월 30일 야마이코 나바로(48홈런 22도루, 당시 삼성)까지 42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동시에 갖춘 이른바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영광의 기록이기도 하다.

롯데에서는 1982년부터 20-20을 달성한 선수가 단 한 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것도 국내 선수가 아닌 외인이었다. 얼마 전 금지약물복용으로 방출된 짐 아두치가 지난해 8월 2일 수원 kt전에서 팀 창단 최초이자 KBO리그 40번째 20-20을 달성한 바 있다.

기록에 가장 근접했던 국내 선수로는 1988년 김용철(18홈런 15도루), 1994년 김민호(15홈런 21도루), 1995년 마해영(18홈런 16도루), 2010년 전준우(19홈런 16도루) 등 4명이 있었다. 황재균이 홈런 하나를 추가할 경우 구단 최초로 20-20을 달성한 국내 선수가 되는 것.

대기록을 눈앞에 둔 황재균의 마음은 어떨까. 황재균은 23일 경기 후 “후반기 홈런이 줄고 볼넷이 많아지며 자연스레 도루 개수도 증가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도루가 20개가 됐더라. 타격 측면에서도 훌리오 프랑코 코치님 조언을 바탕으로 감을 끌어올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물론 24일 경기서 홈런이 나오면 좋겠지만, 자칫 욕심을 낼 경우 지금의 좋은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천천히 차분하게 기록에 도전하겠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황재균의 홈런 한 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재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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