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카스티요, 넥센에 진 빚 되갚을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외국인투수 파비오 카스티요가 넥센에 진 빚을 되갚을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갖는다. 선발투수로는 카스티요가 나선다.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내건 7위 한화에겐 여유가 없다. 지난 한 주간 2승 4패에 그쳐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3.5경기까지 벌어진 터. 9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1.5경기)보다 더 멀어졌다.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넥센과의 홈 첫 경기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주간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의 활약 여부는 한 주 동안 불펜진 운영을 좌우할 정도로 큰 비중을 갖는다. 카스티요가 막중한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 셈이다.

카스티요가 넥센을 상대로 등판하는 건 이번이 2번째다. 카스티요는 지난 6월 30일 넥센과의 원정경기서 2⅔이닝 동안 8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부진, KBO리그 데뷔 후 첫 패를 당한 바 있다. 5일 앞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7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과 정반대되는 경기력이었다.

카스티요는 이후 기복이 큰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서 4승 2패 평균 자책점 5.58을 기록 중이다. 롯데(3경기 2승 평균 자책점 1.74)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이외에는 안정감을 심어준 경기가 많지 않다. 화요일 선발의 중책을 2차례 맡았지만, 화요일 성적(1패 총 3이닝 평균 자책점 21.00)도 나빴다.

카스티요는 최대 160km에 이르는 직구를 던지는 등 힘 싸움을 펼치는 투수다. 다만, 직구를 표적 삼은 팀들이 많아지자 최근에는 데뷔 초반에 비해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경기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진 것도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준 게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넥센은 세밀한 작전야구, 기동력이 뛰어난 팀이다. 주자가 있을 때 제구력이 크게 흔들리는 카스티요인 만큼, 이번 경기 역시 첫 대결처럼 쉽지만은 않을 터. 카스티요는 한화가 자칫 8위로 추락할 수 있는 위기에 놓인 상황서 평정심을 유지, 넥센에 진 빚을 되갚을 수 있을까.

한편, 넥센에서는 스캇 맥그레거가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9경기서 4승 2패 평균 자책점 5.03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17일 롯데전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비오 카스티요.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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