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봉송, 최종주자는 ‘마라톤 영웅’ 반달레이 데 리마였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축구스타 펠레가 고사한 리우올림픽 성화 봉송 최종주자는 브라질의 ‘마라톤 영웅’ 반델레이 데 리마였다.

6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2016 리우올림픽 개막식 및 선수단 입장식이 열리며 16일간의 열전이 막을 올렸다.

사상 최초로 남미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으로 기록된 리우올림픽은 ‘새로운 세계(New World)’를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역대 최다인 207개국(약 1만 1,200여명)이 참가했다.

포르투갈 알파벳 순서에 따라 대한민국 선수단이 52번째로 입장한 가운데 이에 앞서서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에서 현대국가로 급성장한 브라질의 역사를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져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관심사로 떠올랐던 건 성화 봉송 최종주자였다. 대부분의 올림픽에서 성화 봉송 최종주자는 개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스타가 마지막 주자로 나섰지만, 대상자는 등장하기 전까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왔던 게 관례였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유력한 성화 봉송 최종주자로 꼽힌 이는 펠레였다. 펠레는 브라질을 3차례 월드컵 우승으로 이끄는 등 14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브라질의 축구 영웅이었다.

또한 펠레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꼽은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리우올림픽 성화 봉송 최종주자로는 제격인 스포츠스타인 셈이다. 스스로 지난 5일 현지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성화 봉송 최종주자를 부탁받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펠레는 개막식을 코앞에 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개막식에 참가할 수 없다. 몸이 자주 아파 수술을 받기도 했다”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리우올림픽 성화 봉송 최종주자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터였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주인공은 반델레이 데 리마였다. 반델레이 데 리마는 그리스에서 시작해 95일 동안 1만 2,000명을 거쳐 온 성화의 최종주자로 성화 봉송에 나섰다.

데리마에 앞서 브라질 스포츠스타들도 현장서 성화 릴레이에 나섰다. 테니스선수 구스타보 쿠에르텐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 올텐시아 마르카리에게 성화를 넘겨줬고, 이어 마르카리로부터 성화를 받은 반델레이 데 리마가 최종적으로 성화 봉송에 나섰다.

반델레이 데 리마는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눈앞에 둔 지점에서 갑작스럽게 난입한 관중과 충돌, 넘어져 동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웃으며 완주, 지구촌에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올림픽의 페어플레이상 성격을 지닌 피에르 쿠베르탕상도 수상한 적이 있는 반델레이 데 리마는 올림픽의 진정한 의미를 전한 마라톤 스타였고, 리우올림픽 성화 봉송 최종주자로 이견이 없는 영웅이기도 했다.

한편, 리우올림픽 폐막식 역시 오는 22일 오전 8시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반델레이 데 리마(상). 마라카낭 스타디움(하). 사진 = 리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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