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고효준 "새롭게 시작한다, 더 잘하겠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새롭게 시작한다. 더 잘하겠다."

고효준이 SK에서 보낸 13년간의 생활을 마치고 KIA로 이적했다. KIA는 31일 임준혁을 SK로 보내고 고효준을 받았다. 그는 2002년 롯데에 입단, 2004년부터 올 시즌까지 13년간 SK 스윙맨으로 뛰었다. 이제는 KIA에서 선수생활 후반기를 보낸다.

고효준은 31일 인천 SK전에 앞서 KIA 선수단에 합류했다. 마침 두 팀이 맞대결 중이라 SK 1군에 있던 고효준은 짐만 싸서 KIA 3루 덕아웃으로 이동했다. 선수단 상견례를 마친 고효준은 다음주에는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고효준은 "트레이드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안이 벙벙하다"라면서도 "정식으로 소식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 KIA에 가서 더 잘하겠다. 감독님도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시더라. 사실 감독님과는 SK에서 같이 선수로 뛰기도 했다. 감독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감독님의 요구에 맞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고효준은 KIA에서 일단 불펜에 대기한 뒤 상황에 따라 선발, 롱릴리프, 셋업맨 등 세부 역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대 이후 마음이 급했다. 뭔가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KIA에선 변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좌완임에도 빠른 볼을 던진다. 하지만, 제구력에는 기복이 있다. 그동안 제구력을 다잡는 데 주력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투구 폼이 작아졌다는 진단. 고효준은 "오히려 와일드하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서도 폼이 얌전해졌다고 하더라. 와일드하면서도 강하게 공을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구속도 좀 더 끌어올리겠다는 게 고효준의 다짐이다. 그는 "마음 먹고 세게 던지면 140km대 후반까지 찍힌다. 구속도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KIA에선 아무래도 좌타자들을 많이 상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좌타자들을 상대로 강력한 패스트볼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다.

고효준은 "SK 선수들이 KIA에 가서도 잘 하라고 했다. SK에서 KIA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었다. 오랜 시간 SK에 있다가 막상 KIA로 가니까 SK에 애잔한 마음도 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KIA에서 더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고효준. 사진 = 인천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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