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래 걸릴 줄…” 한화 심수창의 잠실 선발승, 7년 걸렸다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심수창이 초반 위기를 딛고 승리투수가 됐다. 무려 1,799일만의 선발승이다.

심수창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심수창은 5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2자책), 한화의 10-9 승리를 이끌었다.

심수창은 이날 총 89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34개) 최고구속은 145km가 나왔으며, 포크볼(38개)과 커브(17개)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전날에도 1⅔이닝(공 23개)을 소화한 후 치른 선발 등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었다.

이날 승리로 심수창은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지난 2011년 8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799일만의 선발승을 챙겼다. 더불어 잠실에서 따낸 선발승은 더 오래 전 일이었다. LG 트윈스에 몸담고 있던 2009년 6월 14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따낸 이후 2,603일만이다.

심수창은 경기종료 후 “선발승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줘서 보답을 해드리고 싶었다. 이기는데 발판이 되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심수창은 이어 “선발승에 욕심을 내진 않았다.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노력했다. 5회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후가 되어서야 '꼭 이겼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심수창. 사진 =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