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문제없다' 채은성, 역시 LG의 2016년 히트상품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LG의 2016시즌 '히트상품'은 바로 채은성(26)이다.

2014년 1군에 들어와 가능성을 비추면서 우타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지만 지난 해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타격 기술을 보완하고 마무리훈련, 스프링캠프를 거쳐 한 단계 도약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 결실이 올 시즌에 나타나고 있다.

채은성은 지금 LG 타선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에 이어 타점이 가장 많다. 올 시즌 타율 .333 9홈런 63타점으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30일 마산 NC전에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는데 3루타만 쳤다면 사이클링히트도 기록할 수 있었다.

어느덧 팀의 중심타선에 합류한 채은성은 '해결사' 역할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그 부담에서 자유롭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타점 상황이 있을 때 놓치지 않으려는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조급하지 않으려 한다. 상황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한다"는 게 채은성의 말.

벌써 홈런도 9개를 터뜨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파워보다는 정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이지만 올해는 장타력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채은성은 "원래는 공을 많이 보고 정확하게 치려고만 했다. 하지만 배트 스피드가 빠른 편이 아니라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래서 서용빈 코치님이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자'고 말씀하셨고 그 후로 타이밍을 뒤에 놓고 치기 시작했다"라고 타격 기술의 변화가 장타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말했다.

무더운 여름이다. 진정한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그에게 여름을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물었다.

"나도 처음 겪어보는 것이라 여러가지를 다 시도하고 있다"는 채은성은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으려고 하고 비타민 등 영양을 보충하고 있다. 선배들에게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다. 또 선배들이 하시는 것을 보고 배우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작년 이 맘때만 해도 채은성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의 양아들이라는 의미로 '양은성'이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내가 기분이 나쁜 것보다도 감독님께 정말 죄송했었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는데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내가 욕을 먹어도 모자란데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그런 소리를 듣기 싫어서 이 악물고 준비했다"

이렇듯 발전하는 선수에게는 어떠한 계기와 마음가짐의 변화가 있는 법이다.

[채은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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